[인하우스 로이어-기업의 법률항해사] (10) 'LG투자증권 법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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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법률리스크를 최소화시키는 CEO(최고경영자)의 전략적 파트너'
엘지투자증권 법무팀은 올해 전문화된 팀으로 재도약하는 새로운 변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활동을 시작, 1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법무팀이 새 가족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
법무팀은 최근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연수생 가운데 2명을 사내변호사로 스카우트했다.
고려대 법대 출신의 제31기 연수원 졸업생 김준호 정광일씨가 이미 사전 교육을 받고 있는 상태.
법무팀은 이들을 증권 전문 인하우스로이어(사내변호사)로 육성, M&A(기업인수합병)와 자산유동화 등의 전문 법무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5명으로 구성된 엘지투자증권 법무팀은 강종석 팀장(39)이 이끌고 있다.
고대 법대를 졸업한 강 팀장은 지난 89년 입사, 2년 동안 지점영업을 하며 증권업무 감각을 익힌 뒤 법무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그는 99년 엘지종금과의 합병과 역외펀드 관리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는 물론 크고 작은 송사를 직접 수행해 왔다.
다른 팀원들도 모두 법무 관련 업무로만 10년 가까운 경력을 쌓은 베테랑들이다.
강 팀장은 증권사 법무의 특성에 대해 한마디로 "다른 업종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다"고 말한다.
증권 관련 법규는 상당히 방대하고 까다롭기 때문.
또 법규가 새로 만들어지거나 바뀌는 시간이 너무 빨라 웬만큼 노력해서는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게다가 엘지투자증권은 엘지종금과의 합병으로 종금업무를 취급하면서 여신자산 등도 보유하고 있는 특수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엘지투자증권 법무팀은 설립 초창기부터 판례 등 자료와 노하우를 꾸준히 축적하면서 법무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이제 엘지투자증권은 지난 91년부터 해마다 발생한 20~30건의 소송에서 승소율이 95%에 이를 정도의 실력을 갖추게 됐다.
이 소송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외부 로펌에 아웃소싱하지 않고 법무팀이 직접 수행하고 있다.
또 법무팀은 소송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해 매년 소송 건수를 최소로 줄여 나가는데 힘쓰고 있다.
임의매매 등으로 인한 고객과의 분쟁 등으로 발생하는 소송 외 법무팀이 맡는 중요 업무는 법률자문이다.
계약서 작성에서부터 신규업무의 법률 검토 업무제휴 검토 영업점 업무처리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같은 업무를 직접 수행하거나 외부 로펌에 자문을 의뢰, 사내 법률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특히 법무팀은 영업점과 여러 부서 등의 이견을 법률적인 관점에서 조율하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강 팀장은 "증권영업 대신 법무쪽을 맡아오면서 성과급 등에서 조금 손해를 받았겠지만 성취감은 매우 크다"며 "부서간 분쟁을 잘 해결해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