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음악 1세대 신중현, 세종문화회관서 리사이틀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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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넘긴 신중현(64).그에겐 나이가 의미 없는 것 같다.
어느 젊은 음악인도 따라오지 못할 열정과 실험정신으로 여전히 창작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후배 로커들은 그를 '록의 신(神)'으로 부른다.
'한국 록음악의 1세대'인 그가 오는 12,13일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신씨는 "시민회관 시절 이곳에서 자주 리사이틀을 열었지만 세종문화회관이 된 이후 무대에 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3부로 나뉘어 진행될 이번 공연에서 그는 록그룹 시나위의 리더인 신대철을 비롯해 윤철 석철 등 세 아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기타리스트인 대철과 윤철은 신씨의 기존 히트곡으로 꾸밀 1부 무대에서 교대로 리드기타를 연주하며 기량을 겨룬다.
막내 석철은 드럼을 맡는다.
1부가 끝날 무렵 4부자는 신씨의 히트곡 '미인'의 즉흥 연주무대를 마련한다.
이어 세 아들이 각자 자신의 그룹을 이끌고 나와 두 곡씩 부르는 것으로 2부 무대를 장식한다.
3부는 '기타의 달인'으로 불리는 신씨가 일렉트릭기타 사운드를 통해 한국적인 록음악의 진수를 선사할 계획이다.
신씨는 이번 무대에서 진정한 음악이 어떤 것인지 들려주고 싶다는 의욕을 밝혔다.
"오랫동안 라이브 무대에서 연주활동을 하면서 스튜디오에서 조작한 음악은 진정한 음악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더구나 외국음악 샘플과 컴퓨터로 짜깁기한 댄스음악이나 랩송은 진정한 음악과는 거리가 멀지요"
이런 점에서 이번 공연을 록의 본질을 보여주는 '리얼뮤직의 마당'이라고 강조한다.
신씨의 히트곡 '꽃잎'을 주제곡으로 사용했던 영화 '꽃잎'의 주연배우이자 댄스 가수인 이정현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신씨는 "외국음악을 무분별하게 차용한 음악이 난무해 한국적인 록음악을 들어줄 사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이번 공연이 록음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6시,13일 오후 3시,6시.(031)871-1964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