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도 '玉石 구분' 한창

코스닥시장의 '블루칩'과 대형주 내에서 주가차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외국인매수세 등 수급에 따라 해당종목의 주가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개인투자자의 이탈로 외국인과 기관의 시장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들의 매수세 유입이 주가향방을 결정짓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홈쇼핑관련주와 엔씨소프트 휴맥스 등은 외국인과 기관의 꾸준한 매수로 코스닥지수상승을 선도하고 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은 코스닥지수 대비 수익률이 각각 26.8%와 50.8%에 달한다. 엔씨소프트와 휴맥스도 지수수익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 실적호전으로 펀더멘털이 검증된 데다 장밋빛 실적전망으로 '가치주+성장주'로 주목을 끌며 국내외 기관의 집중적인 매수타깃이 되고 있다. 반면 KTF와 LG텔레콤은 유사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등의 매수열기가 시들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롬기술 로커스 텔슨전자 이네트 등 개인선호종목들도 올들어 외국인 기관 등의 외면으로 코스닥지수 대비 상대수익률이 신통찮거나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블루칩내 옥석가리기 활발할듯=외국인과 기관의 시장영향력을 감안할 때 당분간 코스닥대형주들의 주가차별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인터넷과 같은 기술주들의 경우 외국인 등 매수세 유입의 가능성이 낮아 주가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앞으로 코스닥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시장영향력이 커지는 '기관화장세'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시장의 체질개선으로 외국인 기관에 이어 개인도 가치주쪽에 투자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대형주내 '옥석가리기'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TF LG텔레콤은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섰다기보다는 관망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비중확대시 주가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모멘텀을 가진 종목에 주목해야=LG홈쇼핑과 옥션은 높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각각 시장확대와 올해내 영업흑자 전환 등을 계기로 여전히 추가상승이 가능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들 두 종목에 대해 매수의견을 냈다. 엔씨소프트도 소니온라인과의 전략적 제휴로 매출원을 다원화시킨 데다 본격적인 해외로열티수입 등으로 주가상승탄력이 기대된다. 대표적인 저가대형주인 아시아나도 올해 경기호전과 월드컵특수 등으로 순이익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CJ39쇼핑 SBS 휴맥스 한국기술투자 마크로젠 등 코스닥대형주들도 여타종목에 비해 실적호전 등 주가상승모멘텀을 보유한 종목군으로 분류됐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