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벤처캐피털] 한국기술투자 : '조합 중심' 벤처투자 지향

한국기술투자(대표 이정태)는 벤처투자와 구조조정업무를 양대 축으로 하는 투자전문회사로 1986년 설립된 이래 16년 이상 벤처투자와 벤처투자조합 운용의 노하우를 쌓았다. 지난 1999년 구조조정전문회사 인가를 받아 구조조정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엔 '조합중심의 투자' 원칙에 따라 현재 운용중인 14개의 벤처투자조합 외에 모두 8백억원에 달하는 7개의 벤처투자조합을 신규로 모집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부품소재, 영상, 바이오 등 유망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테마펀드로 운용할 방침이다. 기존에 큰 비중을 뒀던 IT 분야와 함께 바이오, 문화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의 유망 벤처기업에 5백90억원을 신규로 투자할 예정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잡은 목표이기 때문에 실제투자는 더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벤처투자의 지평을 넓히고 투자업체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중국 등지에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지 업체와의 공동 투자 및 공동펀드 조성도 진행중이다. 국내 최대규모의 구조조정펀드였던 구조조정펀드1호는 오는 7월 만기때 원금보장 외에 일정 수준의 배당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한국기술투자는 7월께 4백억원 규모의 구조조정펀드(2개)를 추가로 결성, 구조조정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불확실성이 큰 벤처투자의 특성을 보완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사업구조, 조직구조, 경영시스템,조직문화 측면에서도 지속적으로 혁신을 꾀하기로 했다. 사업구조 측면에서는 '조합중심의 벤처투자회사' 지향에 따라 조합비중을 늘리고 벤처투자 부문에서 심사역별로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직구조 면에서는 선진벤처캐피털을 벤치마크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소사장제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심사역에게 권한을 대폭 이양해 심사역의 자율성과 자발성을 높여 준다는 것이다. 또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고 사내 정부공유시스템을 활성화해 심사역의 업무효율을 높이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조직문화 측면에서는 '투명경영'을 정립해 자산운용회사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할 도덕성을 강화하고 조합원들 및 투자자들에게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내부 직원들에게도 자긍심을 심어준다는 계획이다. 이정태 한국기술투자 대표는 "2002년에는 투자뿐 아니라 투자업체의 사후관리를 한층 강화해 38개 업체를 코스닥 또는 나스닥에 등록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1월중 한국트로닉스를 포함해 3개의 업체가 코스닥에 등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2002년 목표 영업수익은 5백65억원, 예상 당기순이익은 2백5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 대표는 "2005년까지 운용자산 규모를 1조원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