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직접투자 중심국으로 부상 - 재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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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 중심국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세계경제의 침체로 인해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으며 중소규모의 투자가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대한 투자는 981건, 8억3,000만달러로 미국의 459건, 7억9,000만달러를 제치고 해외투자의 중심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전환됐다. 전년도까지만 해도 미국이 11억4,000만달러, 657건으로 중국의 6억7,000만달러, 850건을 앞질렀었다.
이성한 재경부 국제경제과장은 "지리적 근접성과 저임금 활용을 위해 노동집약적 특성이 강한 중소규모 제조업의 중국 직접투자가 많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전년도에 비해 투자규모가 감소했으나 유럽의 경우, 15억달러에 달한 LG전자의 네덜란드 투자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18억5,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도에는 1억3,700만달러에 그친 바 있다.
이와 함께 2001년중 해외직접투자 실적은 신고기준으로 43억8,000만달러로 전년의 48억7,000만달러에 비해 10.1% 줄었다. 건수로도 전년의 2,135건에 비해 5.9% 감소한 2,009건을 기록했다.
세계경제 침체, 미국 테러사태, 미·일 경제 회복여부 불안감 등으로 기업의 해외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기업규모별로는 개인 및 중소기업의 중소규모 투자가 건수면에서 96.1%, 1,930건을 차지했으나 금액면에서는 29.4%, 12억9,000만달러에 불과했다. 대기업은 금액면에서 전년에 비해 68.8% 증가한 30억9,000만달러였으나 중소기업은 60.6% 감소한 11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LG전자의 네덜란드 투자에 힘입어 제조업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9.5% 증가하며 전체투자액의 75.5%를 차지한 반면, 다른 분야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