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기업 大도약] 품질경영은 '生存 필수조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이제 품질 경영은 기본이다' 소비자 욕구가 갈수록 고급화.다양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이른바 '품질경영'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올해 신년사에서 일제히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제품의 품질을 높여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한 것. 종래보다 한차원 높은 품질을 갖춘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총수들은 특히 직접 현업부서를 챙기며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지시하고 있다. 삼성은 존경받는 세계 초일류 기업을 만들기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와 함께 세계 1등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를 갖추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은 부정기적으로 열리는 삼성전자의 제품 비교전시회에 참석,품질 향상을 독려하고 있다. 이 회장은 특히 전시된 제품을 일일이 작동해 보면서 직접 개발 아이디어를 내놓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는게 삼성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LG는 '6시그마' 운동을 통해 품질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6시그마는 1백만개의 제품중 단 3.4개의 불량만 허용하는 거의 완벽한 품질을 목표로 하는 경영혁신 활동. LG는 1996년 이를 도입한 이후 작년에 7천6백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그동안 추진해온 6시그마 운동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앞으로 생산성 향상효과도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LG는 보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부터 품질혁신 전략회의를 신설, 신차개발 단계별로 품질 혁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정몽구 회장은 연구개발 담당자와 생산담당 임원들이 참여하는 품질회의와 기술개발 회의에 반드시 참석, 현대차와 기아차의 기술과제와 품질수준을 점검하는 등 품질경영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정 회장은 특히 "품질경영만이 외국기업과 경쟁에서 살아남는 길"이라며 신기술 개발과 품질향상에 전직원의 분발을 촉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올해를 세계 10대 자동차부품 업체로 진입하는 전환점으로 삼기 위해 품질경영을 적극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초 사장 직속으로 '품질본부'를 신설했다. 모비스는 직원들의 품질 마인드를 강화, 현장 중심의 자발적인 품질개선 운동을 유도하고 협력업체까지 아우르는 총체적인 품질경영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코오롱은 모든 생산현장에서 '최상의 품질과 최저의 원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생산혁신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품질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품질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만이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