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약보합 전망 '집장만 적기' .. 전문가가 보는 설연휴 이후 집값

'전세값이 문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집값 움직임의 최대변수로 전세값 추이를 꼽았다. 설이 지나면 봄철 이사 수요가 본격화된다. 특히 올해는 전세수요가 많은 짝수 연도다. 서울 강남구의 도곡주공아파트 등 재건축 이주 수요도 만만치 않다. 이에 반해 올해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IMF 경제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전세난이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집값에 대해서는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지만 전세값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도 내놓을 수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저금리 상태 지속,경기회복 기대감,월드컵 등도 아파트값 상승의 변수로 지목됐다. 반면 설 연휴 직전 발표된 국세청의 세무조사지역 확대 조치는 집값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대표적인 변수로 꼽혔다. 투기세력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집값이 단기간에 너무 올랐다는 점도 부담이다. 또 실수요자들의 구매력이 취약하다는 점도 집값을 떨어뜨릴 수 있는 변수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무주택자 중 집을 살만한 경제력을 갖춘 가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견해다. 설 연휴 이후 집값 전망과 관련해서는 세무조사 대상지역은 약세가 불가피한 반면 기타지역은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상무는 "강북 관악 구로 노원구의 신규입주물량이 특히 적은 편이어서 이들 지역의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집마련 시기로 4월 또는 연말을 꼽았다. 4월을 추천하는 견해는 시중자금 흐름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근거를 두고 있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전통적으로 시중자금이 부족한 시기인 4월에는 집값이 약세를 보였다"며 "지금은 매도자가 부르는 게 값이지만 4월이 되면 매수자 중심의 시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매수론은 대통령선거와 수급상황을 중시하는 쪽이다. 솔렉스플래닝의 장용성 대표는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대선 이후 6개월 동안은 집값이 힘을 쓰지 못했다"며 "이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을 짐작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추격매수하는 것보다는 대선 이후 조정 국면에서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견해다. 부동산114의 김 상무는 "올 연말부터 입주물량이 늘어나면 실수요자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돼 집값의 오름세도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