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배타성의 뿌리 잘라라" .. 한신대 김경재 교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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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방송(CBS)이나 기독교TV에 스님이 출연해 불교를 소개하고 불교방송이나 불교텔레비전에 신부나 목사가 출연해 기독교를 설명한다'
한신대 김경재 교수(조직신학·크리스찬아카데미 원장)가 종교간의 배타적 태도 및 갈등해소를 위해 제시한 방안 중의 하나다.
최근 '신학연구'(제42호)에 실린 논문 '종교간의 갈등 현황과 그 해소방안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다.
김 교수는 이 논문에서 개신교의 배타성을 지적하고 이웃 종교와의 대화와 협력을 통한 대승적 생명공동체 창조를 촉구했다.
김 교수는 지난 95년의 '인구주택 총조사'에서 집계된 8백76만명의 개신교 신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인 태도를 갖고 있으며 불교와의 갈등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교와 개신교가 각각 전체 인구의 23%와 2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훼불사건 등 공격적이거나 파괴적인 행태를 보이는 극단적 보수신앙자와 광신자들이 이같은 보수적 배타주의 성향의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며 김교수는 우려를 표시했다.
개화기에 전파된 개신교의 전통문화 및 전통종교에 대한 반감,성경무오설(聖經無誤說)에 근거한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60년대 이후 시장경쟁 원리에 기반한 보수적 선교신학자들의 '교회성장론' 등에서 비롯된 배타성의 뿌리가 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신교 목회자와 신도들이 이를 극복하고 타종교에 대한 포용주의와 다원주의적 태도를 갖는 것이 시급하다고 김 교수는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웃 종교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교육,타종교의 진리체험에 대한 존중,인권,생태계 보호 등 종교공통의 목표를 위한 공동 실천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