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본 설 이후 장세] 당분간 700~750선 박스권

올들어 수그러들지 않는 대세상승의 기대감속에 새로운 모멘텀(상승계기)은 언제 제 모습을 드러낼까. 설 연휴를 끝낸 투자자들의 관심은 최근의 조정국면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로 모아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800선 목전까지 급등했던 랠리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최근 시장에너지가 어느정도 소진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랠리가 4개월 가까이 계속됐고 현 증시가 기업의 실적호전 추세를 어느정도 반영한 만큼 오는3월까지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증시의 약세가 지속되고 일본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기업의 실적호전 추세도 이어져 '대세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따라 시장이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낸다면 예상보다 빨리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도 있다. 삼성 LG 대우 현대 대신 등 5대 증권사의 투자전략가들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향후 전략등을 알아봤다. ◇조정국면은 얼마나 이어질까=3월까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과거의 대세 상승국면을 봤을 때도 2개월반∼3개월 동안의 작은 랠리와 한달 가량의 조정이 반복되면서 큰 폭의 상승을 이뤄왔다는게 그 근거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정보부장은 "현 주가수준은 경기개선속도와 반도체 가격상승 등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본다"며 "설연휴 이후에도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남우 리서치센터 상무도 "증시를 이끌만한 단기적인 '촉매'가 사라진 상태"라며 "1·4분기 기업실적 개선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3월중순까지는 조정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고평가'논쟁에 휩싸이면서 조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3월 위기설'이 재현되면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장기투자전략이 바람직=장기적 관점에서는 시장이 경기회복과 맞물려 꾸준히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기투자자라면 조정을 염두에 두고 중소형 우량주를 매매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장기투자자라면 조정국면을 대형우량주의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기관과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는 만큼 당분간 개인 위주의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낙폭이 큰 종목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를 매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박종현 기업분석팀장은 "경기회복과 함께 기업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효성 LG화학 포항제철 등 소재주와 삼성전기 유한양행 등 업종대표주를 사두는 것이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