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들, 응급피임약 제조 경쟁

최근 시판에 들어간 노레보정을 카피한 응급 피임약이 잇따라 국내에서 선보일 전망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이 프랑스 HRA파마사의 노레보정을 지난달 21일부터 수입,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일부 국내 제약사들이 노레보정과 똑같은 작용 메커니즘을 가진 응급피임약의 직접 제조에 나섰다. 이는 노레보정의 주성분인 '레보노르게스트렐'에 대한 국내외 특허기간이 만료돼 제조기술과 시설만 갖추면 노레보정과 똑같은 응급피임약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삼일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응급피임약 '퍼스트렐'에 대해 노레보정과 약효과 같다는 것을 입증하는 약효 동등성 시험평가 실시를 전제로 한의약품 제조허가를 받았다. 삼일제약은 약효 동등성 시험이 끝나는 대로 빠른 시일 안에 퍼스트렐을 시판한다는 계획이다. 크라운제약도 응급피임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쎄스콘'에 대한 제조허가를 식약청에 신청했다. 응급피임약은 성관계 후 72시간 안에 두 차례 복용하면 임신을 피할 수 있는 약으로 지난해 5월 현대약품이 처음으로 노레보정의 시판허가를 신청한 이후 국내 시판의 타당성과 인체 유해성,윤리성 등을 둘러싸고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