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제휴파트너 결정 난항..마이크론.인피니언 조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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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마이크론과 독일의 인피니언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의 전략적 제휴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측은 두 협상 파트너가 각각 내놓은 제안을 저울질하느라 고심하고 있지만 양측의 제안이 기본골격부터 달라 쉽게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 정부 하이닉스 주주 등의 입장이 엇갈려 내부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점도 판단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말에도 제휴 파트너가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미국에서 마이크론과 협상을 가진 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금명간 귀국,특위위원들에게 마이크론과 인피니언측의 제안을 상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마이크론측과는 메모리부문 인수가격(비메모리지분 25%인수 포함)을 놓고 40억달러 가까운 수준으로 견해차가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과의 협상타결은 채권단의 채권 회수에는 유리하지만 비메모리부문의 취약한 경쟁력이 하이닉스 특위의 고민거리로 남게 된다.
주주들이 잔존하는 비메모리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보고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협상이 난항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인피니언이 제안한 지분인수방식의 경영권인수는 주주들에게는 유리한 방안이다.
그러나 인피니언은 협상완료까지 1~2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점과 하이닉스의 생존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는지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채권단이 주저하고 있다.
인피니언의 자금능력과 관련,로이터 통신은 인피니언이 지난연말 3억유로(1유로는 약 1천1백47원)의 현금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1월중 10억유로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현금동원능력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하이닉스 구조특위의 한 관계자는 "이번주중에 제휴 상대방이 결정되기를 기대하고는 있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채권단의 한 관계자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좋은 조건으로 매각협상을 진행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