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하락 후 소폭 반등, "1,315원 지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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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동안 하락 요인을 반영한 환율이 1,310원대로 내려섰다. 장중 1,315원 하향 돌파를 놓고 수급공방이 펼쳐지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은 설 연휴 전보다 크게 낮은 132엔대 중반까지 미끄러졌으며 주가 급등,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 등이 일방적인 환율 하락세에 가담했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 타결 임박 등의 소식과 함께 펀더멘털 개선 여지도 하락을 자극한 요인 중 하나.
그러나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아래쪽을 단단하게 지지하는 가운데 1,315원은 지지선으로서 작용했다. 포지션도 이월 물량이 많지 않았던 데다 수급상 수요우위의 장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2,000억원에 다가서고 있는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으나 달러/엔의 동향이 미지수인데다 거액의 정유사 결제수요 루머가 돌고 있어 1,315원을 뚫고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3.90원 내린 1,316.3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역외선물환(NDF)환율은 설 연휴동안 서울 외환시장의 휴장으로 큰 폭 움직임없이 대체로 1,320원대에서 거닐었으며 전날 뉴욕에서 1,321/1,324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3.20원 낮은 1,317원에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주로 1,315원선을 거닐다가 9시 48분경 1,314.80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환율은 1,315원을 지지선으로 10시 6분경 1,316.70원까지 되올랐으나 하락 압력이 가중, 10시 55분경 1,314.50원으로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추가하락이 저지되며 반등폭을 확대, 11시 48분경 1,317원까지 오르는 지그재그 장세를 연출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결제수요가 1,314∼1,315원에 유입됐으며 포지션이 모자란 탓에 여건상 팔자가 우세함에도 1,315원이 지켜졌다"며 "오후에 모 정유사의 고액 결제 소문이 돌고 있어 추가 하락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오후 거래는 1,315∼1,320원 박스권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결제수요와 함께 달러/엔이 132.20엔을 바닥으로 반등하면서 달러매수(롱)플레이가 재개됐다"며 "1,315원에 대한 경계감이 있고 이월포지션도 많지 않은데다 국책은행의 매수세가 가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료와 수급이 상충되고 있어 오후 등락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1,314∼1,317원에서 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은 설 연휴 132∼133엔을 오간 가운데 전날 뉴욕에서 상승세를 보여 133.32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그러나 이날 도쿄에서 한때 132.30엔대까지 밀리기도 했으며 낮 12시 현재 132.46엔을 가리키고 있다.
닛케이지수가 10,000선을 회복하는 등 닷새 내리 상승하고 3월중 일본의 회계연도 결산을 앞둔 일본 기업들의 외화표시 자산 본국 유입 등이 엔화 강세를 유도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낮 12시 현재 각각 1,786억원, 6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 최근 관심권 밖으로 멀어졌던 요인이 새로이 부각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