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자취 감추고 호가만 껑충 .. '택지개발 장지.발산지구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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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송파구 장지동과 강서구 내.외발산동 일대를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하자마자 택지지구 입주권과 배후지역 토지를 확보하기 위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 지구의 일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지난15일 택지개발계획 발표이후 이틀새 1백명이 넘는 투자자들을 맞아 상담을 하느라 분주한 주말을 보냈다.
장지지구 일대의 경우 연초보다 집값과 땅값을 3배까지 높여부르는 등 과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발산지구도 주택값이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팔려고 내놓은 매물을 모두 거둬들여 호가만 뛸뿐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있다.
◇장지지구=서울의 끝자락으로 경기도 성남시와 붙어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바뀔 경우 교육과 교통여건이 뛰어난 특급주거지로 변모할 전망이어서 철거가옥과 토지를 사려는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몰렸다.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엔 현재 버스종점 택시종점 목재공장 음식점 비닐하우스 등이 자리잡고 있다.
지목은 논 또는 밭이다.
땅 소유주의 50% 가량은 외지인이라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10년 전 평당 40만∼50만원을 주고 땅을 매입했던 이들이 지금까지 움켜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유화공인의 김유봉 대표는 "원주민 입주권 또는 택지개발지구 주변지역 투자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개발예정지 내 논 밭은 올해 초 평당 70만원선이었으나 평당 3백만원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그러나 지구내 땅은 덩치가 큰 데다(3백평 이상) 수용될 예정이어서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입주권이 주어지는 지구내 주택은 38가구 정도라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이들 집값도 4천5백만원선을 맴돌다 호가가 1억원으로 뛰었다.
개발예정지 맞은편에는 다세대 단독주택 상가 아파트 등이 혼재해 있다.
땅값은 6백만∼7백만원 선이다.
유동인구 증가로 상권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발빠른 투자자들의 저울질이 시작되고 있다.
지구 주변에 자리잡은 아파트 단지의 주민들도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지구에서 1백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건영아파트 36평형의 매매값은 3억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또 인근에는 8월 입주예정인 대우아파트 시영아파트 등이 있다.
세입자들도 입주권을 받기 위해 이사 계획을 접고 있다.
이곳에서 슈퍼마켓을 하는 세입자 김모씨(37·여)는 "다른 택지개발지역에서는 세입자에게도 입주권을 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발산지구=택지개발예정지구내의 부동산중개업소인 부동산가이드의 이지성 실장(38)은 지난 주말까지 1백명이 넘는 투자자로부터 상담을 받았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매물이 모두 들어가 현재는 거래도 매물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서운전면허시험장 뒤쪽 내·외발산동에는 1백50채 안팎의 허름한 구옥과 낡은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을 찾는 투자자의 관심분야는 아파트 입주권,배후지 개발,토지 보상에 따른 차익실현 등 다양하다.
최씨 문중땅이 많은 이 일대의 집값은 지난해 말 평당 5백만원선이었다.
그러나 개발계획 발표 후 6백50만원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어도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농지는 평당 1백20만∼1백30만원 선이지만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면 수용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낮은 편이다.
이 실장은 "아직 구체적인 개발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좀더 기다리는 게 좋다"며 "배후지역의 경우도 그린벨트가 많아 개발여력이 적고 토지값은 이미 올라 투자메리트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발산지구는 동쪽 화곡지구와 서쪽 김포공항 사이에 위치한 약 17만7천평 규모로 그린벨트구역(개발제한지역)과 자연녹지지역이 뒤섞여 있다.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발산역이 인접해 있고 남부순환도로와 공항로가 가까워 교통여건이 좋은 편이다.
조성근·주용석·김진수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