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00] 10개 개최도시 준비상황 점검 : '이색행사'

부산을 세계적인 영화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은 부산시의 숙원이다. 이때문에 부산시는 국제행사만 있으면 영화행사를 연다. 이같은 현실에서 월드컵이야말로 절호의 기회가 아닐수 없다. 부산시와 한국영화인협회 부산지회는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를 월드컵의 전략행사로 잡고 있다. 이 영화제는 5월2일부터 6월2일까지 열린다. 행사를 책임지는 부산아시아단편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은 부산 영화계를 이끄는 대표적인 인사인 김상화 부산예술문화대 교수와 전수일 경성대 교수가 맡고 있다. 집행위는 이미 국제적으로 나름대로 위상을 정립한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을 월드컵의 폭발적이고 젊은 이미지와 결합시켜 단편영화제붐으로 확산시켜보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신인 감독들의 진보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알리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부산이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영화도시로 확실한 위상을 갖춰나가도록 하겠다는 것. 부산시는 월드컵 영화행사에 1억2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영화제가 열리는 경성대 콘서트홀과 시내 영화관에서 상영이 예약된 단편영화는 벌써 1백여편을 헤아린다. 국내 단편영화는 물론 아시아 각국의 최근 작품과 다큐멘터리가 주로 소개된다.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사무국은 영화인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영화제 기간중 단편영화의 제작사례와 현황 세미나를 개최하고 영화감독들의 관객과의 대화시간을 마련하는등 치밀한 행사계획을 마련중이다. 영화제 우수작에 대해선 해운대구 시네마파크에서 연중 무료로 상영되는 특전을 주기로했다. 김상화 위원장은 "월드컵을 계기로 단편영화제가 조기에 활성화될 경우 부산은 국제적인 영화도시로 자리를 매김할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