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 탐구] 이용경 < KTF 사장> .. '누구인가'

이용경 사장은 학창시절 모범생이었지만 남과 똑같은 것을 하기 싫어했다고 한다. 당시에 공대에 지망한 학생 대부분이 화공과를 선호했지만 유독 이름조차 생소한 전자공학과를 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 유학 이후 줄곧 연구자로 외길을 걸어 왔기 때문에 2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통프리텔 사장으로 취임했을 때만 해도 일각에서는 경영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사업개시 후 최초 당기흑자, 한통엠닷컴과의 합병성공 등 굵직한 일을 해내면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1천명에 달하는 한국통신 연구조직을 이끌어왔던 경험이 큰 밑바탕이 됐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또 연구결과를 알리고 실무에서 쓰도록 하는 것도 마케팅과 직접 관련이 있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경영 수업을 받는 계기가 됐다고 전한다. 이 사장은 연구자 출신답게 합리적 사고를 강조한다. 일례로 신입사원 채용시 "직장상사가 법을 위반하라고 지시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한 지원자가 "지시대로 하겠다"며 '불사파형' 답변을 하자 이 사장은 "회사와 폭력배와의 차이가 뭐냐. 위법하다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20년째 매일 아침 6시부터 한 시간 정도 수영을 하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가까운 거리는 가급적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다니면서 기본 체력을 유지한다. 이 사장은 세브란스 의전을 졸업하고 평생을 의사로 지낸 고(故) 이형래옹과 어머니 홍갑숙 여사(99) 사이에서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형제중 맏형인 이용각 한국심장재단 이사장(79)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