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하락 마감, "6% 이하 횡보 예상"

채권 시장이 재료난을 겪으며 금리는 보합권에서 횡보하다 장 막판 주가가 낙폭을 다소 키우자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금융시장이 대통령의 날을 맞아 휴장했고 우리 나라 주식시장은 장중 약보합권에서 옆걸음해 채권 금리가 방향을 잡지 못했다. 통안채 입찰이 있었지만 결과는 시장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장중 소비자기대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나왔지만 '기대지수'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금리를 상승세로 돌려놓는데 실패했다. 19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2002-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내린 5.95%를 기록했다. 5.97%로 출발한 후 상하 등락은 있었지만 대체로 횡보했다. 시간이 갈수록 거래는 뜸해졌다. 5년 만기 2002-2호 수익률은 6.71%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내렸다. 5년 만기물은 전날 입찰분의 딱지거래가 이뤄지면서 3년물에 비해서는 거래가 활발했다. 회사채 수익률 역시 소폭 하락했다. AA- 등급 및 BBB- 등급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0.01%포인트 하락한 6.93%, 11.09%를 가리켰다. 국채 선물은 만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3일 연속 상승했다. 3월물은 전날보다 0.19포인트 오른 104.35를 가리켰다. 통안채 입찰에 대한 부담으로 약세로 시작했지만 통안채 입찰 물량이 크지 않다는 게 밝혀지고 주가가 약세로 전환하자 강세로 반전했다. 거래량은 4만9,155계약으로 전날보다는 많아졌지만 평일 수준에는 여전히 못미쳤다. 은행이 국채선물을 3,850계약 순매도한 대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97계약, 2,157계약 순매수했다. ◆ 금리 당분간 6% 이하 횡보 전망 = 국내외적으로 모멘텀을 찾을 수 없어 금리는 당분간 옆걸음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14일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혼조세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내에서 눈여겨볼만한 경기 지표는 이번주에 없으며 미국에서도 오는 21일 경기 선행지수를 제외하고는 영향력있는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금리는 금요일에나 가서야 다음 주 발표되는 국내 산업생산 지표를 의식,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달 현대자동차의 실적이 좋아져 산업생산이 크게 호전됐을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많이 형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3년 만기 국고채권 금리가 6%대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발표된 지난 1월의 소비자기대지수는 106.7을 기록,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게 올라갔지만 금리는 잠잠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경기 상승 기대감은 현재 금리에 이미 반영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LG투자증권 윤항진 연구위원은 "기대지수가 좋아진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실물 부분이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월말 발표되는 산업생산은 기대지수보다는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안채 입찰은 무난하게 이뤄졌다. 오전에만 실시된 2년 만기 2조원어치 입찰에서 낙찰 금리는 5.90%로 결정됐다. 전날 통안증권 2년물 최종호가 수익률이 5.89%임을 감안하면 별다른 이변은 없었다. 기관들은 모두 3조6,200원 응찰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주택착공건수가 발표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들어 추택 착공이 전달보다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