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범죄 사전차단 총력戰" .. 인터넷 범죄 수사센터 출범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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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10층 컴퓨터수사부(한봉조 부장검사)인터넷범죄수사센터.검색책임요원 정수연씨는 인터넷을 이용한 신용카드 불법 할인(속칭 "사이버 카드깡")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19일 3일째 사이버 공간을 분주히 서핑하고 있다.
정씨는 "신종 인터넷 범죄는 유형이 워낙 다양해 추적.적발하는데 어려움이 많지만 수사팀이 발족한지 1년이 지나면서 자신감이 붙고있다"며 앞으로 큰 건을 기대해보라고 말한다.
30여평 남짓한 컴퓨터수사의 사령탑에는 정씨와 같은 인터넷검색요원과 수사관 15명이 "인터넷범죄의 전쟁"을 벌이고있다.
작년 2월 문을 연 센터는 발족 1년만에 9백여건에 달하는 각종 컴퓨터 범죄를 적발하는 등 인터넷 범죄 예방의 첨병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상시 감시"와 "집중 기획검색"=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인터넷 검색요원들은 모두 11명.이들은 상시적인 전문모니터링(감시)과 집중기획 검색 등을 통해 컴퓨터 범죄 가능성이 있는 사이트를 추적해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의 수사를 측면지원하고 있다.
우선 센터는 컴퓨터 범죄를 해킹.바이러스 유포 등 "사이버테러사범" 전자상거래 사기사범 사이버스토킹.명예훼손 등 "사이버 형법범" 자살.폭탄.청부살인 등 "반사회적 사이트 운영사범"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각 유형별로 1명씩 모두 4명의 검색 요원을 투입,매일 인터넷을 감시하고 있다.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지난 1년동안 모두 3백27건의 범죄 단서를 포착하고 그 중 19건을 입건 등 사법처리했고 41건에 대해 내사를 진행중이라는게 검찰 설명이다.
특히 센터의 양상섭 수사관은 "현재 급증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관련 사기 사건은 초기에 피해를 방지하는게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 상시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 체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상시 모니터링 결과,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싶으면 일시에 6~7명의 검색요원을 집중투입해서 24시간 "기획검색"을 한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는 센터 기획검색을 통해 작년에 주민등록번호생성기 공짜PC사기 연예인합성사진유포 사이버윤락 음란성인방송 등 26종(5백27건)의 신종 컴퓨터 범죄를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검찰은 59명을 입건하고 11명을 구속했다.
월드컵 관련 컴퓨터 범죄 단속 집중=센터는 "한돌"을 맞아 컴퓨터범죄 검색 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급증하는 해킹을 봉쇄하는데 전력투구하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최근엔 해킹을 당한 사이트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프로그램(사이버 프로버)을 개발해 운영에 들어갔다.
센터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킹 범행을 초기에 찾아내 해커를 추적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컴퓨터수사부의 한 검사는 "올해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관련 사시성 사이트 개설 월드컵조직위 해킹 바이러스 유포 등 컴퓨터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관측되고있어 이에 대비한 센터의 상시기획 감시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후진.이상열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