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장애인.근로자 등 학점은행제로 '학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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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에서 자동차 정비센터를 운영하는 성창원씨(35)는 학점은행제 덕분에 초등학교 중퇴 후 포기해야 했던 대학 졸업의 꿈을 20여년 만에 이루게 됐다.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검정고시로 마친 성씨는 그간 기계 정비소 등에서 일하며 틈틈이 따놓은 자동차정비 기능장, 건설기계정비 기능장 등 총 8개 자격증을 학점(개당 18∼39학점)으로 인정받아 21일 학사모를 쓰게 된다.
학사 학위 취득이 확정된 후 모대학 자동차학과 겸임교수로 임용되는 겹경사를 맞게 됐다.
성씨처럼 자격증을 가진 직장인은 물론 공부할 시기를 놓친 주부나 대학 중퇴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98년부터 실시해온 학점은행제로 학사.전문학사 학위를 받은 사람은 올해까지 총 6천7백93명에 달한다.
학점은행제란 고등학교 졸업자가 대학을 다니지 않고도 전문학사 또는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평생교육제도.
대학부설 평생교육원에서 개설한 학습과목을 듣거나 대학.전문대학에 시간제 등록을 해 일정 학점(학사 1백40학점, 전문학사 2년제 80학점 이상, 3년제 1백20학점 이상)을 따면 학위가 수여된다.
21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제3회 학점은행제 학위 수여식'에서 학위를 받는 사람 중엔 현직군수나 장애인, 기업체 근로자 등 화제의 인물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지난 95년 경남 거창군 초대 민선군수로 선출된 정주환 거창군수(63)는 올해 학사 학위 취득자중 최고령자로 특별상을 받는다.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문석기씨(39)는 신체적 경제적 어려움을 뚫고 학사 학위(신학)를 받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