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회담] 부시, 침목에 "남북 하나되길"..도라산역 이모저모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오후 도라산역을 방문, 한반도의 냉전종식과 통일을 기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첫선을 보인 대통령 전용열차 '경복호'를 타고 서울역을 출발,도라산역에 도착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방 미군부대를 시찰한 후 도라산역으로 와 먼저 도착한 김 대통령과 합류했다. 두 정상은 비무장지대 철책선에서 불과 50m 떨어진 브리핑 장소로 이동, 경의선공사 종합상황실장인 이명훈 대령으로부터 공사진척상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브리핑 도중 김 대통령이 "북한군들이 천막을 다시 치는 등 경의선 공사를 재개하려는 의항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자, 부시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부시 대통령은 브리핑이 끝난 후 도라산역사로 돌아와 경의선 복원에 사용될 콘크리트 침목에 '이 철도를 통해 남북 이산가족이 하나가 되기를(May This Railroad Unite Korean Families)'이라고 쓴 뒤 서명했다. 이 침목은 철도박물관에 보관되며, 이를 본 뜬 모형은 후일 경의선이 연결됐을 때 남측의 마지막 침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두 정상은 이어 오후 2시50분께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역사 안의 연단을 향해 걸어나왔다. 연단 위에는 '서울 56km, 평양 2백5km'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김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지도자로서 기억되기를 기대한다"고 연설,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부시 대통령도 "야간에 찍은 한반도의 위성촬영사진을 보면 대한민국은 밝은 불빛으로 눈이 부신 반면 북한쪽은 칠흑 같은 어둠에 쌓여 있다"고 언급,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실향민과 주한 외교사절, 남북경협 관계자, 철도 및 도로공사 담당자, 한국군 및 미군 관계자 등 4백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또 1백47명의 백악관 출입기자를 포함,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도라산역=홍영식.윤기동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