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세계] 세계의 광고 <2>-브라질 혈액센터 H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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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꼬마가 당신을 바라 본다.
해맑은 미소,그러나 무언가를 말하고픈 간절한 눈망울.그들의 이름을 불러 본다.
디.비드 엘리 .엣,뭔가 이상하다.
그들 이름에 철자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름을 알아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데이비드와 엘리자벳,너무도 흔한 그 이름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하지만 데이비드에서 빠진 "A"와 엘리자벳에서 빠진 "AB"는 이름을 이루는 철자만은 아니다.
바로 이들의 생명을 이루는 혈액형이다.
광고 하단 카피에 빨간 글씨로 강조해 표기한,빠져있던 "A"와 "AB"는 바로 이 두 꼬마의 생명에 대한 간절한 호소를 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A(AB)형 혈액을 필요로 합니다" A자와 AB자를 채우지 못하면,다시 말해 이들에게 피를 채워주지 못하면 생명은 끊기게 된다.
A자와 AB자가 빠져 끊겨진 이름처럼. 브라질 혈액센터에서 집행한 이 광고는 이 밖에도 혈액형 B가 필요한 로버트(RO-ERT)와 O형이 필요한 빅토리아(VICT-RIA)라는 두 명의 남녀 모델을 내세워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데이비드와 엘리자벳.서양에서 가장 흔한 이름 중 하나인 이들 이름을 가진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당장 내 이름을 영문으로 옮겨 본다.
문송 Moons-ng.O형 혈액을 채우지 못하면 내 이름도 더 이상 불려지지 않을 것이다.
내 생명도.이 광고를 보는 당신도 한번 해 보라.생명을 채우는 피톨,그 피톨을 채우는 건 바로 우리 모두의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일 것이다.
지난 번에 광고는 소비자의 속마음을 읽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지만 또한 광고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것.그리고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여야만 비로소 그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
데이비드와 엘리자벳-이 광고는 그들의 미소를 지켜주기 위해 보는 이의 팔뚝을 걷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