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의 '氣골프'] '헤드업'은 정력부족에서

어느 신앙심이 높은 골퍼가 깊은 산 정상에 올라 하느님께 '헤드업하지 않는 능력을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데 하느님의 답변은 이러했다. "헤드업하지 않는 방법을 알면 내가 먼저 해보겠다" 헤드업을 안 하려는 것이 이처럼 어렵다는 우스갯소리다. 오죽하면 농담 중에 '맹인도 헤드업한다'는 얘기가 있을까? 미국 프로골퍼들의 라운드당 평균 헤드업률은 30% 정도라고 한다. 우리 아마추어들은 80% 이상일 것이다. 프로들은 기술에서는 거의 비슷하다. 이들이 성적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헤드업 때문이다. 헤드업은 정신력,성격,정력에서 생기는 것이다. 정신력,성격,정력은 기(氣)의 영역이다. 훌륭한 스님이나 목사님 가운데 과거에 불량아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들은 기공(氣功)을 통해 성직자까지 된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공의 효험으로 비뚤어진 척추와 경추(頸椎)가 바로 잡혀 성격과 습관이 고쳐진 것이다. 사람은 나이 들어 정력이 떨어지면서 고관절이 비뚤어진다. 고관절은 건물의 주춧돌과 같아 여기에 뿌리 박고 서 있는 척추와 경추도 기울게 된다. 따라서 정신력,성격,정력도 변질된다. 특히 경추는 머리 무게의 압력을 지탱하느라 경직될 수밖에 없다. 헤드업의 원인은 경추의 경직에 숨어 있다. 헤드업을 안 하려면 목 따로 어깨 따로여야 한다. 그런데 목뼈가 굳어 있으니 백스윙할 때 머리도 어깨를 따라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헤드업을 고치려면 산에 올라 기도를 할 것이 아니라 경추의 경직을 풀어야 한다. 경추의 경직을 풀려면 비뚤어진 고관절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사관학교에서 생도들의 차려 자세,경례 자세,걷는 자세,식사 자세,앉는 자세,취침 자세 등 온갖 자세를 바로 잡는 것도 고관절을 바로 잡기 위해서다. 고관절은 두 가지 형태로 비뚤어진다. 하나는 전후좌우로 전위(轉位)되는 것과 또 하나는 상하로 기울어지는 것이다. 두 가지 중 하나만 돼도 기의 순환이 잘 되지 않아 우리 육체와 정신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고관절이 비뚤어지는 원인은 세균 감염,약물 남용,과식,충격,스트레스 등을 들 수 있다. PGA 프로들의 성적은 4일간 척추가 꼿꼿하게 서 있는가 여부로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고관절을 바로 잡는 방법은 평소 자세를 올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인위적으로 고관절을 바로 잡는 것이다. 즉 잘 때 다리를 묶고 자는 것이다. 폭 5㎝,두께 2㎜의 벨트를 3개 만든다. 이 것을 무릎 위 10㎝,무릎 아래 10㎝,발목에 각각 묶고 자기만 하면 된다. 처음에는 땀이 비오듯 쏟아지지만 꾹 참고 1년 내내 행하면 고관절이 서서히 제자리를 잡게 되고 정력도 회복된다. 정력이 회복되면 입으로 오른 양기가 내려가면서 헤드업률이 줄어든다. 한양대 디지털경영학부 교수 chungkiihn@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