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테마 점검] (3) 시스템통합(SI)..우량계열사 납품업체 유망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지난해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경기침체로 공공 및 민간부문의 정보기술(IT) 투자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이들의 주가도 실적부진에 발목이 잡혀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SI 업체들은 대부분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을 크게 밑돌면서 투자자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경기에 후행하는 SI 업종의 특성상 올해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실적악화라는 '악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경기회복과 함께 주가도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반적인 실적부진=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동양시스템즈 코오롱정보통신 등 대형 SI 업체들은 지난해 혹독한 시련기를 겪으면서 대부분 영업실적이 악화됐다. 전형적인 '고매출 저수익'형태의 사업구조가 유지되면서 외형은 늘었지만 수익성이 나빠진 업체가 많다. 반면 포스데이타와 신세계I&C 등은 그룹관련 매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신세계I&C는 전자상거래 부문의 성장과 이마트 등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실적이 좋아졌다. 이밖에 모바일 SI 부문의 시장이 확대되면서 모디아는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 ◇경기회복으로 업황 개선 기대 커=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SI 업체의 영업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이후 지연된 프로젝트 발주가 크게 증가하고 공공 부문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또 SI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는 것도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성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형 SI 업체의 경우 계열사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물량을 수주하고 적정 마진율도 확보하기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버나 네트워크장비 등 각종 하드웨어 납품과 유통 등을 담당하는 중소형 SI업체의 경우 경쟁심화에 따른 마진율 저하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형업체와 전문기업이 유망=전문가들은 유통 철강 금융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SI 업체가 유망할 것으로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동양시스템즈는 금융권 SI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최근 구조조정의 성과로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포항제철 계열사로 철강·제조업 부문에 강점을 가진 포스데이타와 신세계의 IT 신규투자 수요 증대로 지속적인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신세계I&C도 유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강록희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쌍용정보통신은 국방·스포츠 부문에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1인당 생산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경기수축기에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들이 안정세를 보였지만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쌍용정보통신같은 독자적인 마케팅 능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