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노조 '연대파업'] 화물수송.공장가동 "애탄다"

철도 전력 가스 등 공기업 노조가 25일 새벽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기업의 화물 수송과 공장 가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에 따르면 이날 화물열차는 철도노조의 파업여파로 운행횟수가 하루 4백34회에서 20회(4.6%)로 대폭 감편됐다. 처리물량도 12만4천t에서 1만t으로 평상시의 8% 수준에 그쳤다. 수출입 화물도 평상시 50편 열차로 4만2백50t을 수송하던 것이 6편,5천2백50t으로 줄었다. 전력 공급에는 아직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공장 가동은 현재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파업 장기화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불확실해질 것에 대비해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비상대책을 준비중이다. 수출화물 운송 차질=화물 컨테이너 열차의 운행이 줄어듦에 따라 수출화물 운송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다행히 이날 LG상사 등 대부분의 무역업체는 철도 운송 물량을 도로운송으로 바꿔 별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나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도 대부분 자동차를 통한 도로 운송으로 이뤄져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그러나 "경인지역과 부산항을 오가는 수출입 화물은 철도의 수송 분담률이 전체의 약20%를 차지한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출화물 물류에도 큰 지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파업 첫날인 이날 하루 평균 20피트짜리 컨테이너 5백개를 실어나르던 의왕발 부산행 수출화물 컨테이너 열차가 감편 운행되면서 평소의 30% 수준인 컨테이너 1백50개 분량만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공장가동 아직은 정상=반도체 업계의 경우 24시간 가동하는 공장의 특성상 전력공급이 끊길 경우 엄청난 피해가 발생한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한국전력도 전력노조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 업체에 안정적으로 전력공급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업체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비상 전력공급 백업시스템 등 전기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효성 울산공장 등 화섬업계도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24시간 풀가동하는 업종의 특성상 조업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파업 장기화에 대비한 대책마련에 착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포항제철 등 철강업계도 대형 발전기가 불시에 가동이 중단될 경우에 대비,자가 발전 시설을 점검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상철.이방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