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800 돌파' 하던 날] '외국인 동향과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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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지난 15일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8일연속 '팔자'에 나서고 있다.
이 기간중 순매도 규모는 모두 8천3백58억원이나 된다.
이에따라 외국인은 지난해 10월이후 4개월만에 월단위로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차익실현과 편입비중이 너무 많은 일부 대형주의 비중축소를 위해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60%와 70%에 이르는 삼성전자와 국민은행에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는 반면 LG석유화학 대한항공 현대모비스 현대산업개발 삼성중공업등 '옐로칩'에는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셀 코리아'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메릴린치증권 관계자는 "현재 증시 주변 여건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공세가 이어졌던 지난 99년에 비해서는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에 따른 리레이팅(재평가), 다양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 기업과 금융부문의 구조조정 성과 등을 고려할 경우 외국인의 매도는 지속될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매도세가 좀더 이어지더라도 증시의 대세상승 추세를 쉽사리 꺾지 못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는 지난 98∼99년 상승장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은 지난 98년 9월(종합주가지수 312)부터 99년 4월(712)까지 9개월연속 '바이 코리아'를 외치다가 99년 5월(745)부터 '팔자'로 돌아섰다.
그뒤 9월까지 4개월간 무려 5조3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수 800 위에서는 '차익실현'에 치중했던 셈이다.
그러나 정작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 '팔자'를 딛고 1,000선을 돌파했다.
투신사 등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 대신 주도세력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의 '바이코리아 펀드'와 미래에셋의 '뮤추얼펀드'로 대표되는 간접투자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기관이 900선 돌파를 견인했고 이어 개미군단이 2차로 가세하자 지수는 1,000선을 뚫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