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의 '족집게 레슨'] 최광수 (3) '쇼트게임'

아마추어 골퍼들로부터 "어떻게 해야 퍼팅을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물론 꾸준한 연습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집에서 퍼팅연습을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컵을 뉘어 놓고 그 속으로 볼을 집어 넣는 방법이 있다. 또 두꺼운 여성잡지 두 권을 퍼터헤드 길이만큼 공간을 두고 놓은 채 그 사이로 왔다갔다하며 연습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있다면 퍼팅하기 전 '할 수 있다'는 자기 최면을 계속해서 불어넣어 주는 것이다. 나는 그린에 올라서면 "난 넣을 수 있다" "난 전에 저 거리에서 자주 넣어봤다" "연습을 충분히 해봤다"라며 스스로 자신감을 계속 각인시킨다. 10m가 넘는 롱퍼팅을 해야 할 경우에는 홀을 목욕탕 욕조만한 크기로 생각하고 퍼팅을 한다. 7∼8m 거리가 남으면 홀을 세수대야 정도로 여기고 그 속으로 볼을 넣으려고 한다. 3∼4m라면 '난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퍼팅에 임한다. 아마추어들도 이러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린에 볼을 잘 올려 놓고도 막상 도착해서는 "거리가 꽤 되네. 라인이 어렵구만"하는 식의 부정적인 말을 내뱉으면 안된다. 한 여성 골퍼와 라운드를 하면서 겪었던 일이다. 그 아마추어는 9번 아이언으로도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거리인데도 두려워서 6번 아이언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9번 아이언을 거꾸로 해서 6번 아이언인 것처럼 해서 건네줬다. 그랬더니 그린에 잘 올렸다. 골퍼들은 1백50야드가 남았을 때 5번 아이언을 치고 싶더라도 "6번 아이언도 가능하다"는 캐디의 조언을 받으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신감만큼 골프에서 중요한 것은 없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또 다루기 어렵다는 이유로 샌드웨지 사용하기를 꺼린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벙커를 바로 넘겨야 하거나 핀이 앞에 있을 경우 막연하게 피칭웨지로 어프로치샷을 할 경우 볼은 홀을 지나치게 마련이다. 샌드웨지를 잘 활용하면 어프로치샷이 월등히 좋아진다. 특히 샌드웨지는 정상적으로 띄워서 바로 볼을 세울 수도 있고, 약간 세워서 굴려 칠 수도 있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