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닷새만에 하락, "3월 큰폭 출렁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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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닷새만에 하락 조정됐다. 월말 네고물량 공급의 힘이 컸다.
개장초 강보합권을 조심스레 거닐던 환율은 달러/엔 환율의 하락을 반영, 약보합권에서 오전장을 뒤척이다가 오후 들어 하락폭을 확대했다.
135엔 상향 돌파가 예상이 우세했던 달러/엔 환율은 133엔대로 내려섰고 외국인이 1,000억원을 넘어서는 주식순매수를 기록한 것도 환율 하락에 가세했다.
2월의 마지막 날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3.50원 내린 1,323.80원에 마감했다.
◆ 3월 중 변동성 확대 기대 = 시장 참가자들은 박스권 내에서 변동성이 위축됐던 환율이 3월로 접어들면 기지개를 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동향이 여전히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하순으로 갈수록 하향 움직임이 뚜렷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물량에다 사흘전부터 쌓아온 보유물량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시장에 출회됐다"며 "달러/엔도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인식으로 상승할만한 요인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단 1,325원을 뚫었다가 내려왔기 때문에 반등에 부담감이 있을 것 같고 3월에는 그동안의 피로감을 씻고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며 "달러/엔이 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3월에는 1,315∼1,33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엔이 조정을 받은 틈을 타 외국인 주식순매수, 네고물량 등이 힘을 발휘했다"며 "달러/엔은 일단 135엔이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3월에는 분기말을 앞두고 큰 실수요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며 "하순으로 갈수록 점차 밀리는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보이며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 월말 공급요인 우세 = 월말을 맞아 네고물량 공급이 꾸준히 이뤄져 결제수요를 눌렀다. 이와 함께 최근 며칠 동안 축적된 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졌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에서 한때 135엔에 근접하는 오름세를 타다가 그린스팬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조심스런 입장으로 반락, 134.34엔을 기록했다. 이날 도쿄에서 개장초 134.45엔까지 오르기도 했던 달러/엔은 닛케이지수의 강세 등으로 급반락, 한때 133.75엔까지 밀렸다가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 결정으로 소폭 반등했다.
달러/엔은 오후 4시 47분 현재 133.89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91억원, 55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순매수를 이었으며 다음주 초 달러공급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0.70원 높은 1,328원에 출발한 환율은 레벨을 낮춰 9시 33분경 1,327.30원으로 내린 뒤 한동안 강보합권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달러/엔이 134엔 밑으로 하락하고 물량 공급으로 하락 전환한 환율은 1,326원선을 주로 거닐었으며 11시 34분경 1,325.50원까지 내려섰다가 1,326.3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26.2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차츰 레벨을 낮춰 2시 24분경 1,325원까지 몸을 낮췄다. 그러나 추가 저점 경신은 막힌 채 한동안 1,325원선을 배회하던 환율은 물량 공급이 강화되며 3시 13분경 1,323.50원까지 미끄러진 뒤 1,324원선을 거닐었다. 장 막판 환율은 추가로 하락폭을 확대, 4시 17분경 1,323.40원까지 저점을 내렸다.
장중 고점은 1,328원, 저점은 1,323.40원으로 장중 4.60원 이동했다. 최근 열하루째 변동폭이 5원 이하에 머물고 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9,11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3,03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1억3,000만달러, 3억6,680만달러가 거래됐다. 다음달 2일 기준환율은 1,326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