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국인 투자기업 첫 경매 .. 연산 1만5천t 최대 초콜릿업체

중국내 외국인 투자기업이 처음으로 오는 7일 경매에 부쳐진다. 경매에 올려지는 기업은 지난 1993년 말레이시아 자본이 상하이에 설립한 초콜릿 제조업체인 '콜라인 푸드'다. 지난해 10월 상하이시 진샨취법원에 의해 파산 결정이 내려진 이 회사는 연간 초콜릿 생산능력이 1만5천t으로 중국 최대다. 중국은행 및 독일의 코메르쯔은행과 중국내 초콜릿 원료공급자들로 구성된 채권단은 콜라인푸드를 최저 3억위안(약 4백65억원)을 시작으로 경매에 부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는 파산 이후 별다른 절차를 밟지 않았던 외국인 투자기업이 경매로 강제처분되는 첫 사례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등 외국인 투자기업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에 자금을 대준 한국의 은행 등 외국 금융기관들의 경우 자금회수가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중국이 여태껏 외국인 투자기업을 경매에 부치지 못한 이유는 현행 파산법에 미비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계기로 국유기업외에 외국기업도 경매를 통해 처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새로운 파산법이 곧 제정될 예정이다. 이로써 중국내 부실 외국기업의 경매처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실 외국기업의 인수가 효율적인 중국 진출전략의 한 방편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콜라인 푸드의 채권단이 경매로 매각할 주요 자산은 공장 건물과 토지,2개의 초콜릿 생산 라인 등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