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그마 열풍] '삼성전자' .. CEO주도 '경영체질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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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치밀한 계획과 철저한 준비를 거쳐 "6시그마"를 핵심 경영전략의 하나로 도입했다.
삼성전자가 6시그마 운동을 전면 도입한 것은 지난 2000년2월.
이에 앞서 경영혁신팀을 중심으로 7개월간의 준비작업을 거쳐 6시그마 추진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한 뒤 전 사업부별로 추진조직도 갖췄다.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경영품질 혁신을 이룬다는 전략을 내세워 지난 99년10월 "6시그마 추진"을 선언했다.
2000년초에는 윤종용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6시그마 임원 리더십 세미나"를 열고 경영진의 강력한 추진의지를 다졌다.
6시그마 경영혁신의 성공을 위해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임직원들을 독려한 것이다.
당시 6시그마 도입 첫해에 5백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는데 이어 3년차인 2002년엔 5천억원의 경영성과를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물론 여타 경영혁신 전략과 맞물려 6시그마만의 효과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올해 5천억원을 훨씬 웃도는 6시그마 성과를 거둘 것으로 삼성측은 내다보고 있다.
6시그마 추진의 관건은 역시 전문 추진인력이다.
삼성전자는 시행 첫해의 3천7백명과 지난해 6천4백명 등 최근 2년동안 1만1백여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데 이어 올해 6천명과 내년에 5천명의 전문가를 키운다는 목표다.
또 내년말까지 모두 2만1천1백명의 6시그마 전문가를 양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내년말을 목표로 전체 직원중 0.2%를 MBB(매스터 블랙벨트)로 육성하는 것을 비롯해 10%는 BB(블랙벨트),35%는 GB(그린벨트)급 전문가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이들 6시그마 전문가들은 지난 2년동안 4천8백여건의 경영개선 프로젝트를 수행한데 이어 올해는 5천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내년도 품질개선 프로젝트는 무려 8천여건에 달할 것으로 삼성측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경영혁신과 연계한 6시그마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글로벌 SCM(협력업체관리) 체계를 완성해 수요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고 원가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의사결정 과정의 혁신까지도 6시그마 개념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제조부문과 개발부문 및 사무지원부문에 이르기까지 6시그마를 경영체질화함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여나간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의 6시그마 운동은 국내 사업장에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해외법인은 물론 협력회사들에게도 6시그마 개념을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해외 생산법인의 생산성과 품질개선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 판매법인에 대해서도 6시그마 운동을 적극 펼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삼성SDI 등 그룹관계사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6시그마와 관련된 교재와 매뉴얼을 보완.표준화해 6시그마의 용어와 기법 자체를 "삼성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