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를 올립니다"..애널리스트들 최근 상향 조정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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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현대증권 수석연구원은 6일 LG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4만8천9백원으로 상향조정한 내용을 이메일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급히 전송했다.
이날 외국투자자와 함께 다녀온 기업 탐방에서 올1월 한달동안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선걸 확인한 직후 취한 조치다.
1월말 목표주가를 높인지 불과 한달만에 25.3%를 추가로 올려 잡은 셈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요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느라 분주하다.
통상 6개월 목표로 내놓은 주가를 길어야 3개월만에 다시 손을 봐야할 지경이다.
실적이 호전되거나 해당 업황전망이 밝은 기업들의 주가는 증시여건에 아랑곳않고 급상승,목표치를 상향돌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이 기업탐방 후 작성한 리포트에 제시한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고 다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증권 최인호 수석연구원은 "좀 과장하면 리포트를 작성하고 돌아서면 주가가 목표치에 육박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6개월 뒤를 염두에 두고 산정하는 목표주가는 3개월여 만에 '과거주가'로 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그의 얘기다.
실적호전주의 주가상승이 워낙 가파르기 때문이다.
내수주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LG홈쇼핑은 한달 간격으로 증권사 담당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가 바뀌고 있다.
박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말 6만5천원으로 목표주가를 잡은 뒤 12월 11만원,올 2월7일 15만원으로 3개월동안 세차례나 목표주가를 수정했다.
박 연구위원은 "매월 공개되는 실적이 당초 경기회복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던 예측을 뛰어넘는 속도로 호전되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이 지난해말 2만5천원에서 지난달 7일 4만3천원으로 상향조정한 현대백화점도 리포트를 낸지 한달만에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날 종가는 4만5천3백원.
코스닥 기업에 대한 리레이팅(재평가)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조정되는 종목이 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11월 4만원으로 예상한 휴맥스의 목표주가를 지난달 19일 두배 가까운 7만6천원으로 수정했다.
지난 1월 영업이익률이 40%를 웃돌 정도로 실적이 호전되고 있어서다.
대우증권 허성일 연구위원은 "올해는 코스닥기업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