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야기] 팔자 센 여자 요즘엔 '퀸카'..宮合도 세월따라 바뀐다
입력
수정
궁합(宮合)이란 부부궁이 서로 합하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태어난 연도,날,시의 오행으로 서로간에 합을 이루느냐를 본다.
중앙문화센터등에서 역학을 강의하고 있는 김혜전 한국역술인협회 부회장은 "합을 이룬다는 것은 기운이 통하고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준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즉,잘 통하는 사람이 궁합도 좋은 셈.김부회장의 도움말로 궁합에 대해 흔히들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한 진실과 오류를 짚어본다.
Q.왜 다 달라?
-이 집에 가면 "찰떡궁합"이 저 집에 가면 "악연중의 악연"으로 변하기도 한다.
공부가 짧은 사람들이 사주의 표면적 양태만 풀이해 저변에 깔린 관계를 분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김부회장은 "역학 공부를 35년을 했지만 계속 새롭게 깨달아지는 것이 있다"며 "사주에서 겉에 나타난 글자가 아닌 글자와 글자 사이의 관계 찬찬히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아야 참된 관계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Q.팔자 센 여자는 안된다고
-천만의 말씀."팔자가 세다"는 것은 기가 왕성하다는 얘기.옛날옛적 여자들이 결혼후 집에만 있을 때는 그 기운을 풀 곳이 없어 부부사이의 갈등요인이 되었지만 요즘은 여자들도 사회생활을 통해 넘치는 기를 풀 길이 많아져 문제가 되지않는다.
오히려 사회적으로는 "출세"에 도움이 되니만큼 생활력이 강한 여자로 보면 된다.
같은 의미로 "남자를 잡을 팔자"도 허구."본인"의 사주가 약한 경우가 많다.
결혼해서 잘 살고 못 살고는 상대방이 아닌 본인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Q.네살차이가 딱좋아?
네살차이는 "합"이 들어 대체로 궁합을 좋게 보는게 사실.하지만 절대 신봉은 금물이다.
띠로만 본다면 소띠와 쥐띠,호랑이띠와 돼지띠 처럼 훨씬 합이 좋은 궁합이 수두룩하다.
띠는 궁합풀이의 극히 일부분일 뿐.
Q.찰떡궁합은
-"있다".사람은 모두 부족한 기운이 있기 마련.오행이 서로 비슷한 사람보다 부족한 기운을 보완하는 관계가 좋다.
10명중 3명정도가 찰떡궁합을 들고 오는데 자유연애가 확산되면서 궁합이 맞는 사람들끼리 사귀는 경우가 많다고.
Q.궁합도 맞춰가며 살 수 있다?
-60%는 노.40%는 예스.역술인들에 따르면 운명은 정해진 부분 60%에 후천적 노력등으로 인해 바뀌는 가변적인 부분을 40%정도로 본다.
젊어 덕을 쌓으면 40대 이후 운이 좋은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도 이래서다.
이런 점에서 볼때 궁합을 완전히 바꿀수는 없다.
참고,또 맞춰서 마찰을 줄이는 정도.하지만 40%가 어딘가.
Q.속궁합이 좋아야 한다는데
-맞는 말이다.
속궁합은 노골적으로 말하면 성문제.이혼의 주된 이유인 "성격차이"가 사실은 "성트러블"이라는 점에서도 속궁합이 맞는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사주를 보면 그 사람이 성적방면에 감각이 있는지,정력은 왕성한지,바람기는 어떤지가 보인다.
기왕지사 성적 리듬이 맞는 사람들이 부부 금슬이 좋을 수 밖에.하지만 속궁합 만으로 부부의 성적인 만족도를 백퍼센트 단정짓기는 어렵다는게 역술인들의 말.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