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시장 예상밖 '지지부진' .. 업계 판매저조에 울상

모바일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기대를 모았던 PDA(개인휴대단말기) 시장이 예상밖으로 지지부진해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텔 컴팩 세스컴 삼성전자 등 PDA업체들은 최근 무선기능이 탑재된 신제품을 속속 출시했으나 판매실적이 저조한 실정이다. 개인일정관리 용도로 쓰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싼 편이고 무선인터넷도 핸드폰과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국내 PDA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는 제이텔은 작년말 무선인터넷 기능이 보강된 '셀빅XG'를 내놓았으나 판매량이 작년수준인 월 3천대에 머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월 1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컴팩 세스콤 등은 신제품 출시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컴팩은 연초 내놓을 예정이었던 신제품에 한글지원문제가 불거져 판매일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판매가 뚝 떨어졌다. 작년 1.4분기에는 9천5백대를 팔았으나 올 1∼2월에는 5천대에 그쳤다. 팜 카시오페이아 등의 제품군을 갖고 있는 세스콤은 주력제품인 럭시앙의 재고물량이 지난해 바닥났으나 컬러지원이 되지 않아 추가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컬러지원이 되는 신제품은 하반기에나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포켓PC 넥시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외부에 공개할 정도의 판매량이 못된다"며 "조만간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수요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나 PDA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세스컴의 장용대 이사는 "무선통신환경이 제대로 갖춰질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요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