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발생 6개월] 美 성장엔진 再가동..경제회생 '보약'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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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은 9·11테러가 발생한 지 만 6개월이 되는 날이다.
테러 6개월째로 접어들면서 미국경제가 성장엔진을 재가동하고 있다.
빌딩붕괴로 직원의 상당수를 잃어 존폐기로에 섰던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입주업체들은 잇따라 회생에 성공하고 있다.
경제도 악몽을 떨쳐 버리고 테러 이전 수준을 넘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살아나는 기업들=직원의 3분의 1 이상을 잃은 투자은행 키프브루에트앤우즈는 위기를 합심단결하는 계기로 삼아 경영실적을 크게 개선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업인수합병(M&A)시장 축소에도 불구,재작년보다 두배 정도 많은 45건(65억달러)의 M&A를 성사시켜 이 분야 22위에 랭크됐다.
전체 직원 9백60명 가운데 6백58명이 사망한 채권중개업체인 캔터피츠제럴드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지난해 4·4분기 약 2천만달러의 이익을 올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회사측은 최근 향후 5년동안 순익의 25%를 피해자 가족들에게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뮤추얼펀드 운용사인 프레드앨저매니지먼트는 테러로 직원 절반이 사망하자 창업자와 전직 직원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달려와 회사를 도왔다.
덕분에 이 회사는 다시 맨해튼으로 사무실을 옮기고 서서히 예전의 영업력을 되찾고 있다.
◇회생하는 미국 경제="경기침체가 끝났다"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최근 발언처럼 각종 경제지표는 완연한 회복세를 가리키고 있다.
특히 경기의 바로미터인 주가는 극적인 반전을 보이고 있다.
테러직후 8,000선까지 급락했던 다우지수는 10,000선을 재돌파했고 1,500선이 위협받던 나스닥지수도 2,000선 회복을 향해 순항중이다.
한꺼번에 11.5포인트나 하락해 2000년 10월 이후 최저치인 85.5로 급락했던 소비자신뢰지수도 94.1로 올라섰다.
ISM 제조업지수와 ISM 비제조업지수도 큰 폭으로 개선돼 향후 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올 2월 ISM 제조업지수(54.7)의 경우 15개월만에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이상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는 지난해 3월 침체국면에 접어든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11차례나 금리를 인하한 FRB의 공격적인 정책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