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즐거움] '제왕삼부곡' 불티..강희.옹정.건륭帝 배우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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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정부의 최고위급 관리들 사이에는 "강희.옹정.건륭 따라 배우기"가 유행이다.
얼마 전 저명한 역사가 다이이(戴逸) 인민대 교수가 "청나라 강희.옹정.건륭의 번성기"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을 때는 장.차관급들만 무려 1백30명이 참석했다.
이는 중국 역사상 최전성기를 이룩했던 세 황제를 통해 역사적 교훈을 얻고 간부들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 주목적.뿐만 아니라 중국 관영 CCTV에서는 중국 역사상 최대 영토를 건설한 청나라 강희제를 다룬 "강희제국"을 황금시간대에 방영하고 있다.
2년 전 중국판 "모래시계"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옹정황제"에 이은 이 드라마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치와 세계무역기구 가입에 따라 "강성 중국"의 자부심을 심어주는 게 목적이라고 한다.
특히 장쩌민 국가주석은 그간 고위간부들에게 "강희제의 일생을 다룬 책을 필독하라"고 권유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원작자인 얼위에허(이월하.二月河)의 "강희대제"와 "옹정황제""건륭황제"등 청나라 최전성기 세 황제를 다룬 대하역사소설 "제왕삼부곡" 시리즈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청나라의 전성시대를 이룩한 강희와 옹정,건륭은 이들의 업적 몇가지만 열거해도 금방 고개를 끄덕일 만큼 성군으로 꼽힌다.
60년간 재위한 강희제의 경우 소수민족인 만주족의 청나라를 대제국으로 발전시키는 기초를 확실히 닦았다.
옹정제는 13년동안 "냉혈왕"으로 불리며 잔혹한 정치를 펴 후대 사가로부터는 나쁜 평가를 받았지만 부국(富國)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인기 없는 개혁정책이라도 과감히 밀고 나가는 장점을 보여줬다.
그래서 현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참 지도자의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건륭제는 재정 확충으로 온 백성의 평화를 구가한다는 승평(昇平)시대를 열었고,협화만방(協和萬邦.온 세상을 평화롭게 한다)이라는 유행어를 남기며 유럽과 동남아 일대까지 영향을 미쳤다.
주룽지 중국 총리가 "이월하의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을 멀리하라"고 말할 정도로 극찬한 이월하(二月河)의 "제왕삼부곡"은 한국에서도 전40권 완간을 앞두고 있다.
"강희대제"(전12권)와 "옹정황제"(전10권)는 이미 출간돼 역사소설 마니아들을 사로잡았고,마지막 "건륭황제"(전18권)가 이달말까지 완간될 예정이다.
(출판시대,각권7천5백~8천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