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어린이교통사고 '사각지대' .. OECD 회원국중 최고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중 교통사고로 인한 어린이 사망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어린이(1~13세)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지난 2000년 현재 6.11명을 기록했다. 이는 스웨덴(1.4명)이나 일본(1.7명),이탈리아(2명)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처럼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율이 높은 데에는 어린이들이 승용차에 탈때 유아용 시트 등 보호장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관련,교통개발연구원이 자가용을 보유하고 어린이를 둔 가정의 보호자 1천1백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젖먹이용 베드와 유아용 시트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거나 아예 없다는 응답자가 87.3%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미국의 어린이 보호장구 착용률은 90%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황상규 교통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어린이는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머리가 크고 무거운데다 목에서 척추에 이르는 부분도 발달하지 못했다"며 "교통사고가 나면 성인에 비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