場中조정 코스닥 '더 간다' .. IT경기 회복 기대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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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조정은 장중에 끝난다'
코스닥시장이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를 기반으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장중에 마무리돼 결국은 오름세로 장을 마감하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5거래일 중 하루(6일)만 제외하고 네번이나 코스닥지수가 장중 조정을 거친 후 상승세로 급반전됐다.
개인의 차익실현에 따른 매수공백을 외국인과 기관이 메우면서 코스닥지수를 플러스(+)로 돌려놓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통상 '전강후약(前强後弱)'장세를 조정기를 알리는 대표적인 신호로 꼽는다.
이들은 따라서 "최근 코스닥지수가 장중 조정압력에서 벗어나 잇따라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장에너지가 강하다는 증거"라며 "향후 장세전망을 밝게 해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인 강원랜드 휴맥스 LG홈쇼핑 CJ39쇼핑 등이 높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펀더멘털이 꾸준히 부각되며 '지수 지킴이'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코스닥이 매력적인 이유=우선 IT(정보기술)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중 내구재주문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칩 PC 통신장비 등의 출하비율(BB율)이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아왔던 기술주의 고평가논란도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실제로 메릴린치증권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판단을 2개월 만에 비중축소에서 매입으로 상향조정했다.
외국인의 멈추지 않는 '바이 코스닥'행진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펀더멘털개선 징후를 보이는 중소형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여 지난 2주 간의 순매수 규모만 2천5백억여원에 육박하고 있다.
실적모멘텀을 보유한 코스닥업종을 중심으로 테마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굿모닝증권 최장호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프로그램매물 압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점도 코스닥시장의 비교우위를 전망할 수 있는 근거"라고 지적했다.
◇투자전략=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종목 중 외국인이나 기관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종목에 투자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최근 외국인의 열렬한 '구애'를 받고 있는 종목은 피앤텔 이코인 코디콤 인탑스 창민테크 코리아나 서울반도체 창흥정보통신 이루넷 삼영열기 로커스홀딩스 등 중소형종목들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1조원대에 근접한 미수금의 상당분이 코스닥시장의 거래량 증가와 무관하지 않은 만큼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한 실적이나 종목별 '옥석가리기'를 투자의 기본지침으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