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로비.외압의혹 폭로戰 '혼미' .. 외압주장 조대령 육성 공개

공군의 차세대전투기(FX)사업 기종선정작업이 각종 로비와 특정업체를 겨냥한 외압의혹 폭로 등으로 막판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이같은 잡음을 없애기위해 앞으로 무기획득 시스템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군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군사상 기밀누설 및 금품수수 혐의로 군 검찰에 구속된 전 공군시험평가단 부단장 조모 공군대령의 변호인단과 부인 문모씨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 고위층의 외압주장이 담긴 조 대령의 육성증언을 공개했다. 이날 증언에서 조 대령은 "최동진 국방부 획득실장에게 지난해 1월초 각 기종별 특성 등을 보고하자 최 실장은 "만약에 최종기종 결정에서 F15K가 선정이 안된다면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한다고 요구할 수 있다"며 걱정했다"고 주장했다. 조 대령은 또 국회 국방위원들에 대한 보고자료 작성 당시 "최실장이 F15K에 통합전자전장비나 정보융합과 같은 기능이 없다고 표현한 내용은 보기가 안좋으니 빼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동진 국방부획득실장은 "작년 1월초면 내가 획득실장에 임명된 지 얼마 안된 시점으로 FX사업이 급하게 돌아가는 시기가 아니었고 상식적으로도 내가 그 자리에서 주한미군 철수 운운한다는 게 납득이 가느냐"고 반박했다. 이처럼 기종선정과정에서 끊임없이 잡음이 나오자 이참에 무기획득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군의 한 고위 관계자는 "각 나라별로 무작위 경쟁을 유도할 것이 아니라 유럽기종,미주기종 등으로 그때그때 제한해 입찰해야 뒷말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