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中스페인대사관 진입] "우리는 한국가기 원한다"

탈북자 25명이 14일 중국 베이징의 스페인대사관에 진입, 난민 지위 부여와 한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했다. 여섯가족 22명과 별도의 개인 3명 등으로 이뤄진 이들은 이날 오전 중국측 경비원을 밀치고 대사관 정문을 통과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진입 직후 현장에서 일본의 민간단체 '북한난민구호기금' 관계자가 배포한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금 엄청난 절망에 빠져 있고 처벌의 공포 속에 살고 있다"면서 "우리의 불행을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보다는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기로 결정했다"고 진입 이유를 설명했다. 성명은 또 "우리들중 일부는 중국 당국이 다시 우리를 북한으로 되돌려 보낼 경우 자살하기 위해 독약을 소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난민 지위가 허용될 때까지 보호를 받기 위해 스페인 대사관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중국 장치웨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들 탈북자에 대해 "난민이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으나 사건의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대하겠다"고 말해 추방 형식으로 한국에 보낼 것임을 시사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들 탈북자중 상당수는 지난해 식량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했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됐으나 다시 탈북에 성공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