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금리 상승 주춤, "상승 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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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다소 좁혔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가 충남지역 기업경영인 간담회에서 "금융가격 변수가 지나치게 급변동할 경우 적절한 시장안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금리 상승폭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투자 심리는 호전되지 않아 눈에 띄는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았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되는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 산업생산 등에 의해 금리 급등세가 또 빚어질 수 있다고 걱정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진념 부총리가 주재하는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 어떤 언급이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 수익률은 오후들어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6.43%에 매수 호가가 나왔다. 금리는 오전중 6.47%까지 올랐었다. 5년 만기 2002-2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7.11%에 매도 호가가 나왔다.
국채 선물은 하락폭을 다소 좁혔다. 6월물은 오후 1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0.21포인트 하락한 102.45, 3월물은 0.17포인트 내린 103.92를 각각 가리켰다.
이날 오전 금리가 급등하자 재정경제부 임종룡 금융정책과장은 "경기 회복 전망과 미국의 금리 상승에 따라 금리가 올랐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시장 스스로 균형을 잡아갈 것"이라고 정부의 금리안정 의지를 내비쳤다.
시장 관계자들도 금리가 일시적 재료에 따라 오버슈팅할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균형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주 월요일 실시되는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시장변수로 관심이 가고 있다.
국민선물의 안효성 대리는 "미국 경제 지표에 따라 한때 금리가 급하게 상승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유동성이 풍부한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6.4∼6.5% 수준에서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장기물에 대한 수요가 꾸준해 다른 종목에 비해 10년물은 고평가돼 있다"며 "다음주 낙찰 금리가 현 수준, 7.25%에 머물 경우 5년물과 2년물도 더 상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