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해외공장 잘나간다

국내 화섬업체들이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외 현지공장들의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화섬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중국 톈진(天津)에 있는 2개 공장에서 지난해 3백35만달러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직물공장인 삼성모방직유한공사는 지난해 매출 2천6백만달러에 세전이익 2백10만달러를,신사복 공장인 삼성시장유한공사는 매출 1천3백만달러에 세전이익 1백25만달러를 각각 올렸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직물과 신사복 공장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원가경쟁력을 유지하고 국내 구미공장과 공조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흑자폭 확대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인 코오롱인나는 97년 공장가동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폴리에스터 필름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 2000년에 매출 3백2억원,영업이익 40억원을 기록했으나 루피화의 가치절하로 환차손을 입어 1백60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코오롱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결산내용이 나오지 않았지만 외환환산손실이 없어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을 낼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 세운 폴리에스터 원사공장인 SK케리스는 지난해 1천9백억원의 매출에 20억원의 소폭 흑자를 냈다. SK케리스는 현지 폴리에스터 원사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중견 화섬업체인 대유는 방글라데시 법인과 중국 현지법인이 지난해 5백40억원의 매출에 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