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대마진 다시 늘어나

연초 하락세를 보였던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이 지난 2월 들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각 은행이 예금금리는 낮춘 대신 대출금리는 일부 올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시중은행의 예대마진은 1월에 비해 최고 0.18%포인트 확대됐다. 지난 1월 각 은행의 예대마진이 연말에 비해 최대 0.64%포인트까지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민은행과 한미은행은 지난 2월 예대마진이 각각 3.89%포인트와 2.97%포인트를 기록,전달에 비해 0.18%포인트 늘어났다. 이어 조흥(0.17%포인트) 신한(0.10%포인트) 외환(0.08%포인트) 하나(0.05%포인트)은행 등의 순으로 예대마진이 커졌다. 서울은행은 지난달 예대마진이 0.01%포인트 줄어들었다. 금융계는 지난해말 수신 확대를 위해 예금금리를 앞다퉈 올렸던 각 은행이 수익구조 악화를 우려,지난달부터 예금금리는 내리는 대신 대출금리는 소폭 인상하면서 예대마진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정기예금 금리를 0.1∼0.2%포인트 내렸고 신한은행도 최근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1∼0.2%포인트 낮춰 적용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대출금리는 인상,서울은행은 지난달부터 개인 신용대출 기준금리를 0.36%포인트 높여 적용하고 있다. 국민 신한 등은 최근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일부 낮췄지만 신용도가 높은 소수의 고객에게만 적용돼 은행 전체의 예대마진과는 큰 관계가 없다는 평가다. 은행 관계자는 "예금금리를 낮출 경우 모든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는 반면 대출금리 인하는 일부 고객에게만 적용된다"며 "은행의 대출금리 인하가 생색 내기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