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발동 걸린 코스닥시장] 건드리기만 해도 '상한가'..특징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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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의 매수추천을 받자마자 상한가로 치솟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체력이 보강된 주식시장이 그만큼 '모멘텀'에 목말라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거래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흐름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시장은 매수추천의 '약발'이 잘 먹히고 있다.
종목의 덩치가 작아 누군가 입질만 해도 곧바로 주가가 움직인다.
이 때문에 매수추천을 받은 코스닥기업중 사나흘씩 상한가행진을 벌이는 종목이 적지 않다.
매수추천후 초강세를 지속하는 이들 종목을 증권가에선 '봉선화칩'이라고 부른다.
'톡 건드리기만 해도' 기다렸다는 듯이 주가가 죽 뻗어나가기 때문이다.
봉선화칩은 제조업기반을 가진 중소업체중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과거 '기술주 열풍'에 소외됐던 종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올해 업황호전으로 실적개선 추세가 뚜렷한 IT(정보기술)관련주도 증권사 매수추천후 급등세를 이어가며 차트(주가그래프)를 확 바꿔가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안경렌즈 제조업체인 케미그라스.대우증권이 지난 11일 우수한 실적을 이유로 케미그라스에 대해 '매수' 추천을 내자마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후 급등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일연속 상한가를 포함해 추천일 이후(5거래일) 주가 상승률이 무려 53.7%에 달한다.
모바일 SI(시스템통합)업체인 제일컴테크도 이달초 현대증권 등의 추천을 받은 후 상승탄력을 잇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매수추천이 외국인의 매수를 촉발시키고 있는 점도 이들 종목의 강세원인으로 풀이된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외국인이 중소형주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지만 외국계 증권사의 자료가 부족하다"며 "이에따라 국내 증권사 리포트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팀장은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해진 상황인 데다 지수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이어 "시장흐름이나 분위기에 편승하기보다 투자근거가 명확한 이들 종목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은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