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보경선 초반구도] '이-노' 2强 엎치락 뒤치락

민주당 대선후보 4개 지역 경선(전체의 8.6%)을 끝으로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간 양강구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노 후보는 민주당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지난 16일의 광주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노무현 대안론'을 확산시키는데 성공,'이인제 대세론'에 큰 타격을 주었다. 이인제 후보측은 17일 대전경선에서 압승,종합순위에서 일단 1위로 올라섰으나 두 후보간 혼전은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2강 구도' 정착=4개 지역 경선결과는 향후 경선이 이-노 후보의 양자구도로 압축됐음을 확연히 보여줬다. 두 후보가 얻은 득표율이 66.8%로 나머지 세후보에 비해 두배 이상이란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양상은 시간이 갈수록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는 초반 강세를 보였던 한화갑 후보가 믿었던 광주에서 추락하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양강에 대한 표쏠림 현상은 개혁후보 단일화론과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광주와 대전에서 노 후보가 압승 또는 선전한 것은 개혁후보 단일화 대상인 한화갑 정동영 후보의 부진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 한 후보와 정 후보가 광주경선에서 당초 목표의 절반(2백80표)과 3분의1(54표)에 그친 것은 선거인단 내부의 개혁성향표가 노 후보에 쏠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경선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인제 바람'속에서 노 후보가 2백19표를 얻은 반면 한 후보와 정동영 후보는 각각 77표와 54표에 그쳤다. 한화갑 후보는 텃밭에서 3위로 부진을 면치 못한데 이어 대전에서도 4위에 그침에 따라 향후 행보에 부담을 안게 됐고 김중권 정동영 후보는 광주와 대전에서 상위권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탄력받은 '노무현 대안론'=노 후보는 대전 경선에서 2위로 내려앉았지만 광주에서 승리함으로써 경선가도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표심의 상징인 광주 승리는 향후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이인제 대세론'을 뒤쫓던 입장이던 '노무현 대안론'이 대세론으로 뒤바뀌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번 주말로 예정된 충남(23일)과 강원(24일) 경선결과는 이 후보가 대세론을 재점화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대전=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