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전용 냉장고] '씨코' .. 소음 줄이고 '溫藏' 기능도
입력
수정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씨코(대표 권승열)은 지난 1983년 주방가구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초창기에는 부엌가구용으로 식기건조대와 레인지후드 등을 주로 만들었다.
1990년대 후반들어 부엌가구의 고급화바람이 불면서 부엌가구에 가전제품을 붙박이 형태로 넣는 빌트인 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했다.
식기건조기,레인지후드,반찬냉장고,할로겐쿡탑,내장형 리디오,시계라디오폰,벽장용 냉장고 등이 씨코가 내놓은 주요 제품이다.
그동안 롯데건설 금호개발 길훈종합건설 일신건영 현대산업개발 등 국내 주요 건설업체에 납품했다.
한샘 에넥스 등 가구업체에도 관련 제품들을 공급해왔다.
권승열 대표는 "주방과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빌트인 제품에 대한 호응이 좋아 매년 이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대를 설계하면서 빌트인으로 집어 넣을 수 있는 것이 없을까하고 고민하다 화장품 전용 냉장고를 개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들어 저온유지가 필요한 레티놀 콜라겐 등 무방부제 고기능성 화장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화장품의 냉장 보관이 필요해졌다.
씨코는 이같은 특성을 파악,지난해 8월 1년6개월 동안의 연구개발을 통해 화장품 전용냉장고 "미니쿨"을 선보였다.
2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됐다.
그해 10월부터 인터넷을 통한 마케팅을 시작했다.
매월 5백여대씩 팔려 나갔다.
김치냉장고 등 기능성 냉장고가 소비자들로 부터 인기를 끌면서 미니쿨에 대한 반응도 괜찮았다고 권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실내 온도가 높아 화장품의 냉장보관이 겨울철에도 필요하다"며"미니쿨에 보관된 화장품을 사용하면 계절에 상관없이 기분이 상쾌하다"고 설명했다.
씨코의 미니쿨은 소음이 큰 부엌용 냉장고와 달리 소음을 최소화 해 침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냉각방식은 열전류 반도체 냉각방식을 채택했다.
또 화장품 보관 이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온장"기능도 갖췄다.
이는 자녀방이나 노인방에서 따뜻한 식음료를 간편하게 꺼내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기(가로27cmx세로27cmx폭33cm)는 화장대에 올려 놓을 수 있도록 했으며 용량은 5.8리터,무게는 4.8kg에 이른다.
소비전력이 30w/h로 월평균 1천원 정도의 전기료가 든다.
화이트,실버,바이올렛 등 세가지 색상의 제품을 내놓았다.
씨코는 올해 화장품 전용 냉장고 시장 형성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들어 대형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고급평형의 아파트에 화장품 전용 냉장고를 빌트인하는 설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지난 1월 서울 장안2차 삼성래미안 아파트 40평형에 미니쿨을 빌트인으로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말했다.
씨코는 작년말 4억원을 들여 김해공장에 건평 2백평 규모의 미니쿨 생산설비를 신설했다.
월 5천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회사측은 판매추이를 보아가며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으로 있다.
씨코는 올 상반기 중에 기능성과 디자인을 보강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미국 일본 브라질 등 해외수출도 시작된다.
권 대표는 "매월 3천대 이상을 팔아 화장품 전용 냉장고에서만 연 50억원의 매출을 올려 회사 전체적으로 매출 1백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080)326-8881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