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기업 CEO] 신충식 <에센시아 대표>..칫솔살균기 産財權 30여건

"기업을 제대로 일구려면 자본과 경영 그리고 기술이 필수적입니다.하지만 처음부터 이같은 세가지 조건을 잘 갖추고 사업에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죠.에센시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에센시아는 특허기술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는 전략을 택했습니다.이를 통해 난관을 하나씩 돌파해 나갔습니다" 에센시아(www.esencia.co.kr)의 신충식(42)대표는 올해로 사업을 시작한지 14년째를 맞는다. 그는 이 기간동안 줄곧 한 제품에만 정열을 바쳐왔다. 지난 89년부터 신 대표가 매달려온 제품은 바로 "칫솔살균기". "치아질환과 잇몸병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던 중에 칫솔에 바퀴벌레 개미 모기 파리 등이 수시로 들끓는 것을 보고 제품 개발을 결심했습니다.당시엔 개념조차 낯설었던 칫솔살균기라는 신제품을 개발하려고 하니 디자인 결정에서부터 쉽지 않았어요. 우여곡절 끝에 1990년개발을 마치고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개발과정에 비해 더욱 큰 어려움이 신 대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개발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가는 바람에 막상 신제품을 내놓고 난뒤 홍보 및 마케팅 비용이 턱없이모자랐다. 하지만 부족한 비용보다 그를 더욱 힘들게 만든 것은 "지금까지 살균하지 않고도 잘 살아왔는데 칫솔살균기가 왜 필요하냐"는 소비자들의 외면이었다. 신 대표는 "당시엔 일부 치과 의사들조차 필요없는 것이라고 말해 신제품 판매에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이유로 제품 개발후 6~7년간이 신 대표에겐 비참한 시절이었다. "빚때문에 쫓겨다니던 일,2년여를 한강에서 노숙생활을 하다시피했던 일,중풍으로 몸의 반쪽이 마비되었던 일 등 죽음보다 더한 고난의 시절이었지요" 그는 "언젠가는 이 제품이모든 것을 보상해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인내하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칫솔살균기에 대한 특허를 얻는 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1992년 특허를 출원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권리획득이 미뤄졌다. 결국 대법원 판결을 통해 6년이 지나서야 실용신안을 획득했고 99년에 특허를 얻었다. 현재 에센시아는 국내에 특허를 비롯한 산업재산권 30여건을 등록시켰고 20여건을 출원중이다. 또 일본에 5건을 등록시켰고 미국 중국 등에도 산업재산권을 출원중이다. 에센시아는 지난해 칫솔살균기 20만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국내에 38만대를 비롯,일본에 10만대,미국 체코 도미니카 등에 5만대를 팔아 총 53만여대의 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국내에선 LG홈쇼핑과 CJ39쇼핑을 통한 판매에 주력하고 있습니다.최근에는 일본의 대형 홈쇼핑 채널인 쥬피터 홈쇼핑과 프라임 홈쇼핑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일본 홈쇼핑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조만간 일본 공중파 TV를 통해 홍보를 펼칠 계획입니다.또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일본 대기업들과 공동 판매를 위한 협약도 맺었습니다" 그는 그동안 5가지 종류의 칫솔살균기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휴대용 살균기를 포함,3가지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개인이나 기업의 창의적인 발상과 남다른 노력을 존중해 새로운 분야에 대한도전의 기회를 보장해주는게 특허"라며 "산업재산권에 기반해 에센시아를 칫솔살균기의 세계적인 "원조"업체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02)851-2580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