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세계일류 기업-유통산업] 편의점 : 생활밀착 '5천店'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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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잠실에서 열린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1천호점 달성 기념 리셉션"에는 미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의 세븐일레븐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세븐일레븐 대표이사)은 이 자리에서 "한국 편의점은 10년여만에 유통업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며 "세븐일레븐은 2천,3천호점을 향해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의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고있다는 얘기다.
편의점이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며 생활속으로 급속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훼미리마트 LG25 바이더웨이 미니스탑 등 국내 편의점수는 지난 2월에 이미 4천개를 돌파했다.
작년 4월 3천개를 넘어선지 불과 10개월만에 1천개가 늘어 연내 5천점 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편의점 협회 김점욱 전무는 "시장이 성숙된 일본과 미국의 편의점 1개당 인구수와 비교할 때 우리 편의점은 2005년 8천개,2010년엔 1만2천개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같은 전망에 따라 제주 강원 전남 전북 등 취약지역으로 점포를 확대하는 공격적 출점과 함께 "생활밀착형 유통업태"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한 생활서비스 및 패스트푸드의 다양화라는 두마리 토끼 잡기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역점을 두는 분야는 생활서비스.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편의점은 단순한 유통소매점이 아닌 사회적 인프라의 기능까지 해야만 소비자들을 끌어들있 수있다는 판단에서다.
편의점들이 해마다 공격적인 출점을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전국적 인프라망을 구축하기 위한 포석이다.
LG25 김성민 팀장은 "상품을 구입하는 "편의"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공요금 수납대행과 금융서비스와 같은 생활속의 "편의"까지 제공하는 업태로 편의점이 수년내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한다.
생활서비스 강화의 일환으로 훼미리마트 LG25 바이더웨이등 3개 편의점은 인터넷쇼핑몰 모닝365,포토조이 등과 제휴해 이달중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편의점을 결합한 픽업(Pick-Up)서비스를 새로 선보인다.
픽업서비스를 이용하면 모닝365(www.morning365.co.kr)에서 주문한 책,CD,DVD 등과 포토조이(www.phtojoy.com)에 의뢰한 디지털 사진 등을 가까운 편의점에서 찾을 수 있다.
3사는 우선 서울수도권 강원 충청 지역의 1천6백개 편의점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한 뒤 연내 전국 2천6백여개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이미 97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된 공공요금 수납대행 서비스 ATM서비스 택배서비스 핸드폰 무인충전서비스 사진인화서비스 등과 함께 픽업서비스를 이용하는 젊은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들은 생활편의서비스 확대와 함께 삼각김밥으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과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내외국인을 겨냥한 "한국형 패스트푸드"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LG25는 비빕밥 불고기 김치 등 우리 전통음식을 편의점용 간편음식으로 포장한 참치김치 샌드위치를 비롯,김치불고기비빕밥,김치불고기삼각김밥 등 한국형 패스트푸드 14개 상품을 개발해 5월부터 시판키로 했다.
동양제과의 바이더웨이도 전복죽 쇠고기죽 등 죽류 4종과 함께 냉모밀국수를 간편식으로 개발하는데 성공,이달중 매장에서 판매키로 했다.
올해를 "패스트푸드 정착의 해"로 정한 훼미리마트도 곧 30여종의 패스트푸드를 전국 9백80개 점포에 공급할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