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미분양 아파트 많다 .. 수요 몰리자 '웃돈'까지

미분양 아파트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말 전국적으로 10만2천여가구에 달하던 미분양 아파트가 올들어서는 처음으로 3만가구 이하로 떨어졌다. 그만큼 미분양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따라 미분양됐던 아파트에도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지난해 서울지역 동시분양에서 단기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아 미분양됐던 아파트에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현재는 웃돈이 붙어있는 경우도 있다"며 "교통여건 및 주변 입지시설 등을 잘 따지면 알짜를 골라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요 미분양 단지 =서울은 대부분 나홀로 단지이고 수도권에는 대단지 아파트가 많은게 특징이다. 서울지역에 남아있는 미분양 단지는 갈현동 현재건설과 메카건설, 등촌동 삼형종건,홍은동 금송종건 등이다. 모두 중소업체가 지은 1백가구 안팎의 소규모 아파트인 데다 강북에 위치, 분양가는 저렴한 편이다. 30평형대가 1억5천7백만∼1억8천5백만원선이고 40평형대는 2억6천3백만∼3억1천9백만원대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양주 덕정지구의 주공아파트, 의정부 용현동 신도종건, 남양주 도농동 부영아파트 등을 주목해 볼 만하다. 덕정택지지구의 주공아파트는 5개 단지에 총 9천5백여가구 규모로 4단지의 30평형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일시불로 매입할 경우 33평형은 2천1백92만원, 38평형은 2천4백57만원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총 5천7백56가구 규모의 남양주 도농동 부영의 45,58평형과 광주 태전리의 성원아파트 51평형에도 미분양분이 남아 있다. ◇ 미분양 아파트의 장점 =지난해 5월 정부의 주택경기 활성화 조치에 따라 새 아파트를 올해 안에 사서 5년 이내에 팔면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아파트를 처음으로 살 때는 연 6%의 저렴한 금리로 집값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또 입주가 빠르기 때문에 금리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2∼3년 전의 분양가에 구입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 유의점 =미분양 아파트에 부여되는 혜택이 많음에도 아직 팔리지 않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단점도 적지 않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현장을 답사하고 주변을 꼼꼼히 살펴 미분양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순서다. 인기있는 중소형 평형이 드물고 비로열층만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나중에 되팔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일조권이나 조망권, 소음 등 환경여건도 잘 살펴야 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