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명동] 쇼윈도 틈새마다 소문난 '맛집'

명동에는 비싸지 않으면서도 나름대로 이름난 맛집이 많다. 화려한 소윈도에 가려있어 찾기가 쉽지않지만 골목골목 틈새를 찾아보면 곳곳에 소문난 맛집들이 박혀있다. 명동 마니아들도 군말않고 추천하는 집들이다. 등나무 집=가게 내부를 화이트로 칠해 까페 같다. 와인에 하루정도 숙성된 삼겹살이 주메뉴. 누린내가 적다. 찍어먹는 소스가 무려 5가지나 된다. 핫칠리소스,페퍼,콩가루,구운소금,쌈장,겨자,머스타드등이다. 가게 한켠에 셀프코너를 마련,상추,깻잎,고추등을 맘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술이 약한 여성을 위해 준비한 "소주&와인 샤워"가 인기있다. 1인분이 6천6백원,야채모듬구이 3천원,소주&와인샤워 5천원,즉석칼국수 4천원. 약천=전통찻집이지만 퓨전스타일의 떡을 제공한다. 5가지(단호박,쑥,찹쌀,산나물 등을 버무린 궁중떡은 먹기에 아까울 정도. 2천5백원. 전복죽 팥죽도 있다. 가격4천~5천원. 헤이즐넛 향을 가미한 떡도 있다. 녹차 세작,중작,말작등의 녹차류 외에도 솔바람차,국화꽃차 등이 있다. 옛날 배우들이 자주 드나들어 유명했던 은하다방이 있던 자리다. 연중 무휴. 인도요리 전문점 타지(TAJ)=인도전통 의상(까슈메라)을 입은 종업원들이 "나마스떼(안녕하세요)"하며 주문을 받는다. 향신료와 핵심 식자재는 모두 인도 현지에서 공수해온다. 주메뉴는 탄두리(tandoori). 치킨 쇠고기 돼지고기 등을 탄두리(화덕)에 구워 낸 요리를 말한다. 난(화덕구이 빵)과 커리 등을 시켜 둘이 먹으면 5만원정도가 나온다. 저녁엔 인도인들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맛"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이다. 776-3463. 테디스 홈=지하 입구에 방울이 달려있다. 딸랑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홀로 들어가면 제일먼저 소파위에 놓인 테디베어 인형들이 눈에 들어온다. 인형그림 전문화가들이 그린 테디베어액자가 걸려있고 팔기도 한다. 특히 모든 음료에 제공되는 백설기&생크림 라이스케익은 이 집만의 별미다. 음료수 4천5백원,생과일 주스 6천원,인형 2만5천원. 777-8008. 틈새라면=81년에 오픈한 21년 전통의 반지하 라면집. 허름한 지붕과 간판을 고집해 화려한 명동과 대조적이다. 가게로 한발 들여놓으면 고추가루 냄새가 심해 기침이 날 정도다. 메뉴는 김복현(40)씨가 개발한 "빨계떡(빨갛고 매운 계란 떡라면)"과 "불김밥(불고기 김밥)"이 전부다. 고추장을 풀어 센불에 빨리 끓여 만든 빨계떡은 20대 여성들에게 인기다. 점원들은 오리방석(물) 파인애플(단무지) 등의 암호를 쓴다. 라면을 다먹고 나면 찬밥을 준다. 유투존 뒤편 골목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