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개혁 日本에 교훈" .. 英 파이낸셜타임스

한때 일본의 제자였던 한국이 경제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 지금은 일본의 스승이 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전쟁의 상처를 딛고 재벌을 앞세워 일본 경제를 모방해 온 한국 경제가 이제는 철강과 반도체 자동차를 수출하며 일본과 당당히 겨루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특히 한국 경제가 지속적인 경제개혁을 통해 지난 97~98년의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세계화에 성공함으로써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일본 경제에 교훈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러나 "한국 경제가 스승으로 삼았던 일본으로부터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지만 노동시장이나 기업환경 등에서는 구미 선진국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구조개혁 성공과 관련, 금융 위기로 한국의 30대 그룹중 14개가 퇴출되거나 구조조정을 겪었으며 은행 부문도 전체 직원의 3분의 1인 30만명을 감원하는 등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으로 몰려들어 한국 증시의 38%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