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885P대 이틀째 조정, 코스닥 반등

증시가 호재와 악재가 혼재된 가운데 호흡조절에 들어갔다. 종합지수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소폭 반등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4포인트, 0.21% 낮은 885.64를 기록해 이틀째 약세권에 머물렀다. 코스닥지수는 91.84로 0.18포인트, 0.20% 상승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수요일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11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출발했다. 주요 증권사의 인텔 수익 전망 하향, 금리 인상 우려, D램 가격 하락 등 악재가 더해졌다. 그러나 장중 호재성 재료가 잇따라 나오며 낙폭을 만회했다.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발표와 2분기 제조업 전망 상승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가리켰다.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이 임박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을 거들었다. 수급상으로는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한 기관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외국인이 사흘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반등 시도에 부담을 줬다. 개인은 매수에 힘을 보탰다. 시장에서는 매물 소화와 에너지 비축을 위한 양호한 조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저가 매수세가 살아있어 조정폭은 깊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수방향성을 좀 더 지켜보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수출관련주와 기관 선호 중가권옐로칩에 대한 매수시기를 탐색할 시점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통신주가 강세가 두드러진 반면 반도체 관련주는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통신주는 상대적인 저평가가 부각되며 큰 폭 올랐고 반도체주는 D램 약세와 인텔악재 등으로 차익매물을 맞았다. 또 홈쇼핑, 백화점, 음식료 등 내수관련주가 하향 곡선을 그렸고 자동차, 기계 등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통신주는 KTF가 4.58% 올랐고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등이 전날 강세를 이었다. LG텔레콤은 소폭 하락했고 하나로통신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2.15% 내렸고 하이닉스, 주성엔지니어, 미래산업, 케이씨텍, 삼테크, 디아이, 원익 등 반도체 관련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GM의 대우차 인수 부담을 뚫고 동반 반등한 반면 대우차판매는 닷새만에 가속 페달에 제동이 걸렸다. 이밖에 한국전력, 국민카드, 휴맥스, LG홈쇼핑 등이 상승했고 국민은행, 포항제철, LG전자, 삼성전기, CJ39쇼핑, 기업은행, 신한지주, 삼성SDI 등이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강한 매도세를 퍼붓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337억원, 코스닥에서 29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매수로 대응했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415억원, 코스닥에서 1,051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기관은 거래소에서 86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05억원을 처분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2,952억원 유입되며 기관 매수를 지원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1,244억원 출회됐다. 관망분위기가 우세함에 따라 거래가 감소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억4,611만주, 4조2,81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4억6,957만주, 2조4,253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팽팽한 매매공방을 벌인 가운데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했다"며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조정과 추가상승이 교차하며 좁은 박스권을 형성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황 팀장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탄력이 살아있는 종목 중심의 접근이 바람직하다"며 "내수주보다는 수출관련주가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