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오르자 담보대출 주력

최근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은행들이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신용대출보다는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담보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0일(일부 은행은 19일)까지 조흥 한빛 서울 외환 국민 신한 한미 하나 등 8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7천4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2천22억원으로 가계대출 증가액의 81.4%에 달했다. 가계대출 증가액중에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73.2%에서 지난 2월에는 67.2%로 낮아졌다. 그러나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3월 들어선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특히 한빛은행과 서울은행은 담보대출증가액이 전체 가계대출증가액보다도 많아졌다. 이는 두 은행이 신용대출을 줄인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담보대출의 경우 주로 시장실세금리에 연동돼 금리상승에 따른 위험을 그만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금리를 3개월짜리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에 연동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금리가 오르면 담보대출금리도 따라 오르게 돼 금리상승에 대한 부담을 고객들이 지게 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처럼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선 자금을 채권에 운용하기도 힘들고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신용대출을 늘리기도 어렵다"며 "대신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